이 총장의 도덕성이 문제가 되자 서울대 총학생회는 총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으며,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회장 이애주 체육교육과 교수)는 지난 달 24일 “이 총장이 진상을 정확히 밝히고 책임지기보다는 임기응변식의 변명으로 일관해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사외이사를 맡을 당시 겸직금지 조항을 몰랐는지의 여부 △거액의 연구비를 신청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해명 △판공비의 정확한 액수와 재원, 사용처의 공개 등을 내용으로 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신용하 사회학과 교수)도 25일 공개서한을 통해 “이 총장이 총장의 도덕성과 서울대의 명예에 치명적 손상을 가했다”며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 등에 대한 합당한 학칙 적용 △대학의 도덕성 훼손에 대한 공식 사과 △대학의 기본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이총장은 지난 26일 교수들에게 공개사과한 뒤 후임총장 선출이 끝나는 6월 중순에 물러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총장의 즉각사퇴를 촉구하는 학내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 총장은 결국 지난 2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대는 현재 이현구 부총장이 총장업무를 대신하고 있으며, 후임 총장은 각 단과대학별로 투표를 통해 50인 이내의 총장후보선정위원회를 구성한 뒤, 3주 이내에 전체 교수투표를 실시해 2명의 총장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2명의 후보가 교육인적자원부에 추천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돼 있다. 또한 총장선출이 60일 이내에 이뤄지도록 규정돼 있어 늦어도 6월 중순이면 신임 총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