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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 절차로 총장선거 치르도록 노력 … 민립대학 정체성지킬 것”
“민주적 절차로 총장선거 치르도록 노력 … 민립대학 정체성지킬 것”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0.06.14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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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수중 조선대 교수평의회 신임 의장

김수중 조선대 교수(58세, 국어국문학과·사진)가 지난 8일 열린 교수평의회 의장 선거에서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
조선대는 최근 정이사를 선임하면서 대학운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지만 구재단 경영진의 복귀를 막아야 한다는 구성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내년에는 총장선거가 예정돼 있는 등 안팎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선출된 김 신임 의장의 어깨가 무겁다.

김 의장은 “지금 조선대는 미래지향적인 민주대학으로 가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의 중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수평의회의 의지와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 단독 출마해 96.3%의 지지율을 얻었다.

시급한 과제는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정이사체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감시하는 것이다. 김 의장은 “옛 경영진을 포함한 정이사 선임을 두고 교수들 사이에선 ‘근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과 ‘혼란을 막으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며 “교수평의회를 통해 교수들의 마음을 결집하고 민주대학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평의회는 구재단 인사들이 학교 장악 시도를 하지 않는지 예의주시하는 한편 일부 교수들에 대한 고소·고발 행위를 막고 기타 불안요소들을 제거하는 데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 있을 총장선거를 앞두고 교수평의회의 역할이 주목된다. 직선제를 시행해 온 대학 가운데 일부가 총장 임명제로 전환하거나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선제를 시행해온 조선대 역시 정이사선임을 계기로 총장 선출방식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한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사회가 마음대로 총장을 선임하는 것을 막고 교수들이 직접 총장을 선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건강한 재단이라면 모르나,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재단이 임명권을 행사한다면 납득할 수 없는 인물이 총장이 될 수도 있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총장선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예상을 초월하는 지지를 받았는데, 이는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민립대학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교수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수평의회가 대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작업을 해 나 갈테니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지난 1978년부터 조선대 교수로 재직했다. 1981년 민주화운동으로 해직됐다 1988년 전임강사로 복직됐다. 이후 홍보과장, 학생처장 등을 역임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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