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한국번역비평학회와 고려대 번역과레토릭연구소가 마련한 학술발표회 자리에서 ‘동아시아의 서양어 번역 사례’를 짚은 흥미로운 논문이 제출됐다. 배병삼 영산대 교수(정치사상)가 발표한 「동아시아의 서양어 번역 사례: ‘데모크라시’의 경우」가 그것이다. 배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중국, 일본, 조선의 ‘데모크라시’ 번역어 선택 과정을 조명하면서, 어떻게 ‘민주주의’가 ‘민본주의’를 패배시키면서 개념어로 정착하게 되는지를 분석했다. 배 교수는 특히 번역 문제 속에 한국 사회과학의 ‘불임성’이 도사려 있음을 지적, 논쟁의 여지를 남겼다.
저작권자 © 교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