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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기념 축사] 김성재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창간 10주년 기념 축사] 김성재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 교수신문
  • 승인 2002.04.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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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7 16:46:00
교수신문은 사상지 하나 제대로 없는 사상의 불모시대에, 그리고 대학지성인들의 성찰과 사회비판 기능을 공론화 할 수 있는 언로가 없는 사회에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교수신문의 창간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시대의 최대 화두는 변화라는 말 그대로 대학도 예외 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향해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에 많은 고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위한 투쟁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세계의 변화를 어떻게 바로 읽고 미래를 밝히는 지성의 역할을 할 것인가가 최대의 과제가 됐다고 봅니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이제 대학은 대학 내 또는 대학간의 지식생산 경쟁 보다 대학과 대학 밖의 사회와 지식생산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나라 대학은 일제식민지 시대 이후 지난 1백여년간 지식생산국가로서의 오랜 역사적 전통을 잃어버리고 서구학문의 전달과 응용 역할에만 역량을 집중시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지식이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기 때문에 창조적 지식생산을 못하면 대학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수신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봅니다.

앞으로 교수신문은 전통적인 학문의 패러다임을 넘어서 미래의 지평에서 대학과 사회에 대한 비판적 기능을 담당함과 아울러 중요한 정보 제공자와 지식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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