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체적인 평가는 흥미롭게 나타났다. 도덕성 면(집단 평균 2.88)에서 지난 1993년 교수집단에 이어 2위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경영인 집단(2.71)에 밀려 관료(2.60)와 함께 뒤떨어지는 것으로 비쳐졌다(2.63). 반면 1993년 조사에서 교수집단 다음가는 개혁적인 집단으로 인식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교수집단을 앞질러 가장 개혁적인 집단으로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언론인 집단의 전문성(집단 평균 3.55)은 그저 그런 수준으로 인식됐다. 경영인(3.99), 교수(3.88) 다음으로 평가됐다(3.28). 언론인 집단의 공헌도(집단 평균 3.22)에 대해서 다른 집단들은 경영인(3.84), 교수(3.09)에 이어 세 번째 그룹 정도로 평가했다(2.99).
스스로 매긴 평가는 이렇다. 이들 집단 스스로도 전문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점수를 매겼다. 언론인 집단이 매긴 전문성 평가는 경영인(4.04), 교수(3.42), 언론인(3.32), 관료(2.94) 순이었다. 그러나 영향력과 개혁성 면에서 주저없이 자신들을 꼽았다. 영향력 순위는 언론인(4.12), 행정관료(3.66), 경영인(3.24), 교수(3.12)였다. 개혁성에서도 언론인(3.32), 교수(3.04), 경영인(2.84), 관료(2.08) 순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공헌도와 도덕성 면에서 자신들이 각각 경영인과 교수집단보다는 못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자기 집단이 경제적 수준 면(집단평균 3.59)에서 가장 낮다고 보았다. 지성인 집단 전체 평가는 이와 달랐다. 경영인(4.44) 다음으로 언론인 집단(3.53)을 꼽았기 때문이다.
언론인 집단은 전문성, 공헌도, 도덕성, 개혁성 등에서 행정관료를 꼴찌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교수집단을 영향력은 가장 떨어지지만, 도덕성은 가장 높은 집단으로 꼽았다.
자사이기주의 버리고 사실보도 충실해야
한국 지성인 집단은 언론인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 ‘사회여론의 올바른 유도’(61.3%)를 꼽았다. 이러한 요구는 1993년의 67.2%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기타사안으로 ‘사실보도에 충실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 지성인 집단이 아직까지 언론의 공정성에 대해 회의적임을 엿보게 했다. 자사이기주의를 질타하기도 했다. ‘언론관의 재정립’은 20.9%, ‘보도기사의 능력제고’는 6.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