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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교수들 학문단위 재조정 방안 제시
중앙대 교수들 학문단위 재조정 방안 제시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0.02.0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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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안은 기업식 구조조정…취업률 지표도 신뢰성 결여”

중앙대에서 학문단위 구조조정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대학본부 중심의 본부위원회에서 학문단위 재편성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일 중앙대 단과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학문단위 재조정 계열위원회가 또 다른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계열위원회 안은 현행 18개 단과대학 77학과(부) 체제를 11개 단과대학 51학과(부) 및 5개원으로 구성된 종합예술원 체제로 재조정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본부위원회의 방안과 비교하면 경제대학과 경영대학을 분리하고 응용생명과학대학을 신설하는 한편 예술대학과 체육대학을 분리해 체육대학, 종합예술원 체제로 운영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본부위원회는 10개 단과대학 40(2)학과(부)체제를 도입해 의약학계열(의과대학, 약학대학), 인문사회계열(사범대학,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경영·경제계열(경영경제대학), 자연공학계열(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 예체능계열(예술대학, 체육대학)로 학문단위를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계열위원회는 다양한 신설학과도 제시했다. 사범대학 안에 국어교육과를 만들고 공과대학에 융합재료공학과를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합예술원은 5개 원, 23개 학과 체제로 재편하고 미술원 산하에 예술(이론)학과를 신설하며, 종합예술원 행정체제를 별도로 수립하는 내용을 내놓았다.

계열위원회 안이 수용될 경우 문과대학과 외국어대학을 통합해 인문대학을 신설하고 11개 학과 체제로 변경된다. 영어영문학과와 영어학과, 일어일문학과와 일어학과가 통합되며 민속학과는 비교문화학과로 바뀐다. 또한 정치외교학과와 국제관계학과를 통합해 정치외교학과로,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를 도시계획·부동산학과로 바꾸고 복지계열은 학부제 폐해를 고려해 독립학과로 남긴다. 

경제대학은 1캠퍼스 경제학과와 2캠퍼스 경제학부를 통합해 경제학과로 바꾸고, 산업경제학과를 응용경제학과로, 수학통계학부 통계학전공을 응용통계학과로 바꾸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영대학은 1캠퍼스 경영학부와 2캠퍼스 상경학부를 통합해 경영학부로 바꾸고 정보시스템학과를 IT서비스학과로, 금융공학융합전공을 금융공학과로 바꾼다.

계열위원회는 이번 안과 관련, “본부위원회 학과평가 및 구조조정 문제점을 분석하고 학과 자체평가와 학문단위별 의견 취합을 거쳐 계열위원회가 검토, 조정해 발표했다”고 말했다.

본부위원회가 밝힌 재조정 방안에 대해선 △대학 자율성과 특성을 무시한 기업식 구조조정 △기초학문을 도외시한 실용학문 위주의 구조조정 △학문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 편의적 통폐합 △5대 계열체제 반대 △책임부총장제 및 행정교수제를 통한 기업식 대학운영 반대 △취업률 지표는 신뢰성과 타당성 결여 △학과평가 결과에서 사실관계 오류 다수 발견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계열위원회는 “각 학문단위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중시하되 유사중복학과를 통합하고, 학과제를 원칙으로 하되 학문특성상 긍정적인 경우 학부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학문단위 재조정은 2캠퍼스의 하남 이전을 전제로 하고 민주적 의견 수렴 및 자기책임형 재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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