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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집단, 도덕성·개혁성 떨어져…교수 ‘도덕성’ 최고
지성인집단, 도덕성·개혁성 떨어져…교수 ‘도덕성’ 최고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2.04.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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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7 13:34:02
관료, 경영인, 언론인 등 한국 지성인 집단은 9년전인 1993년이나 지금이나 모두 자신들의 도덕성에 대해 낮은 점수를 매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집단은 전문성이나 대 국민 영향력 면에서 자신들을 높게 평가했으나, 개혁성 면에서는 어중간한 대답을 던졌다.

이 같은 결과는 교수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14일부터 열흘동안 3급 이상 행정관료, 대기업 이사급 이상 경영인, 언론사 부장급 이상 언론인, 대학 부교수 이상 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 한국 지식인 집단의 상호인식도 조사에서 밝혀졌다.

199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된 이번 조사는 한국지성인집단의 변화 양태를 추적하기 위한 것이다. <관련 기사 12·13면>조사 결과 이들 한국 지성인 집단이 서로간에 매긴 평균치는 전문성 3.55(리커드 5단 척도 기준), 영향력 3.70, 공헌도 3.22, 도덕성 2.88, 경제적 수준 3.59, 개혁성 2.98이었다. 한국 지성인 집단은 전문성을 겸비하고, 대 국민 영향력도 높고, 사회에 공헌하는 바가 크며, 그만큼 경제적으로 안정됐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도덕성과 개혁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임을 엿볼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전문성 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곳은 경영인 집단(3.99)이었다. 지난 1993년 조사에서 경영인은 교수 집단(올해 3.88) 다음이었는데, 올해 수위로 올라섰다. 전문성이 가장 떨어지는 곳은 1993년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관료 집단(3.05)이었다.

영향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집단은 역시 언론인(4.34)이었다. 9년전에는 경영인의 영향력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번에는 교수가 가장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3.18)으로 나타났다.
사회 공헌도에서는 경영인 집단(3.84)이 수위를 차지했지만, 도덕성에서는 교수집단이 변함없이 가장 높은 것(3.57)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교수들은 경제적 수준에선 가장 낮은 것(3.15)으로 밝혀졌다. 개혁성 면에서는 과거 교수집단(올해 3.20)에 근소하게 뒤졌던 언론인(3.21)이 역시 근소한 차로 앞섰다. 그러나 이들 언론인(2.63)은 도덕성 면에서 올해 경영인 집단(2.71)에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징적인 것은 이번에도 행정관료가 자기 인식과 상호 인식에서 가장 큰 낙차를 보였다는 사실. 관료는 전문성, 공헌도, 도덕성, 개혁성 영역에서 꼴찌였지만, 스스로는 영향력, 공헌도, 도덕성 등에서 후한 점수를 매겼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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