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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경상대, 광양에 독자적 캠퍼스 만든다
순천대·경상대, 광양에 독자적 캠퍼스 만든다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9.11.3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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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첫 ‘연합캠퍼스’ 신설 추진

광양캠퍼스 건립이 무산된 순천대가 경상대와 손잡고 광양에 연합캠퍼스 신설을 추진한다.
두 대학은 이번 달 세 차례 실무 협의를 가진 후 2011년 3월에 광양연합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계획에 따르면 두 대학은 광양시 마동 인근에 6개 학과 870명 규모의 독자적인 캠퍼스를 신설한다. 캠퍼스에는 남중경제권 산업구조를 반영한 융·복합학과를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정원은 1·2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늘려나간다. 우선 2011년에는 학부과정 720명, 대학원과정 150명 규모로 캠퍼스를 신설한다. 2020년에는 12개 학과 1천950명까지 정원을 늘릴 예정이다. 총 정원 증가 없이 두 대학에 있는 공학·상경계열 학과를 이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연합캠퍼스는 경상대와 순천대가 동등하게 운영한다. 연합캠퍼스는 두 대학과 별개로 독자적인 학사운영 체제를 갖는다. 별도의 학칙을 제정하고 캠퍼스 예산 및 인사권은 캠퍼스 학장에 맡기기로 했다. 독자적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졸업생에게는 경상대와 순천대 총장이 공동명의로 졸업장을 수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캠퍼스 신설에 들어가는 재원은 광양시 지원과 민자 유치 등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두 대학은 당장 2011년 개교하는 데 시설비와 부지 매입비 등 82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 대학은 광양시로부터 캠퍼스 부지매입비와 매년 100억원씩 10년간 모두 1천억 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순천대 관계자는 “순천대와 경상대는 오래 전부터 교류가 활발했고 지리적으로도 같은 권역권에 있는 대학보다 더 가깝다”면서 “연합캠퍼스 신설은 두 대학의 발전과 남중경제권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대학끼리 연합캠퍼스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국립대 2개를 통합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또 현재 교과부가 국립대학 구조개혁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연합대학 모델과도 다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국립대 연합대학 모델은 최소 3개 이상 국립대가 참여한다는 조건”이라면서 “순천대, 경상대 외에 1개 대학이 더 참여하지 않는 한 국립대 구조개혁사업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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