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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평가 반영 ‘긍정적’ … 공개엔 贊反 갈려
업적평가 반영 ‘긍정적’ … 공개엔 贊反 갈려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9.11.30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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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 공개, 대학 의견은

대부분 대학들이 강의 평가를 교육업적에 반영하는 것에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최근 대학 안팎에서 교수 업적평가가 지나치게 연구 능력에 쏠려있다는 지적에 대학들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고등교육정책연구소(소장 신현석 교수)가 전국 4년제 대학 60곳을 대상으로 ‘교수업적평가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60개 가운데 51개 대학(85%)이 강의 평가를 교육업적에 반영하는 것이 학부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51.7%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강의 평가 결과를 공개할지는 찬반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 평가결과 공개는 지난 2008년 동국대가 처음으로 시행 한 이후 대학가에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 국가교육과학자문회의는 학부교육 강화방안의 하나로 강의 평가결과 전면 공개를 제시하기도 했다. 강의 평가 공개의 필요성에 수긍하면서도 강의평가 공개 여부는 찬반여론이 엇갈렸다. 의견조사 결과 강의평가 결과 공개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각각 38.3%로 팽팽히 맞섰다.  강의평가 공개에 대해 보편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공개를 하더라도 평가결과 전부를 공개하는 데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공개 범위를 묻는 질문에 ‘총점수만 공개’(38.3%),‘부분공개’(38.3%) 등 제한적인 공개의견을 제시한 답변이 많았다. 평가 내용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답변은 전체 20%에 그쳤다.

또 외부까지 공개대상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강의 평가 공개 공개대상에는 ‘인사담당자와 담당 교수’(4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학생까지 공개’(36.7%)해야 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고,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은 15%에 그쳤다. 학생에게 평가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교육에도 경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강의의 질  개선을 유도해보자는 의도다. 하지만 ‘외부에 공개’는 실익이 없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교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외부에 공개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대학들이 강의평가결과 공개에 주저하는 이유는 신뢰성 때문이다. 강의평가 기준과 신뢰성 문제는 여전히 이슈다. △신뢰성 △교수들의 반대 △불필요 △인기위주 강의 전락 등이 강의 평가의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강의평가 결과를 활용하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은 ‘신뢰성 확보 곤란’(56.7%)이었다. 다음으로 ‘인기위주의 강의로 전락’(48.4%), ‘교수들의 반대’(16.6%),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11.7%)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구중심과 강의 중심을 복합적으로 운영하거나 복수캠퍼스를 운영하는 대학에서 강의 평가 결과를 교수업적평가에 반영하는 데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대로 연구중심 대학은 교육중심 대학보다 반대 의견이 많았다.

강의평가 결과 활용에 관한 질문에는 평가 결과가 좋은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선호했다. ‘성과급 배분 반영’에는 61.7%가, ‘베스트 티처상 수여’에는 73.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아직까지 경제적 보상보다는 명예를 주는 대학이 더 많은 것이다. 강의 평가가 저조한 교수들에게 ‘교수개발프로그램 참여’를 의무화 하는 것에는 71.7%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편 이번 의견조사는 교육과학기술부 중점연구소 수시과제 연구로 이뤄진 것이다. 고등교육정책연구소는 의견조사결과가 포함된 ‘학부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한 개선방안 도출’보고서를 조만간 발간할 예정이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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