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9:00 (금)
나만의 교재 만들어 보세요
나만의 교재 만들어 보세요
  • 최성욱 기자
  • 승인 2009.09.07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의정보] 맞춤식 강의교재 ‘리딩패킷 서비스’

“요즘 학생들은 몇 만원짜리 전공서적을 구입하느니 어학이나 자격증 관련 동영상 강의 교재를 산다. 등록금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에게 전공서적은 사치로 여겨질 정도다.”
수업 교재를 과목마다 일부러 챙겨 구입하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이 대학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몇 해 전부터 정부는 개강을 전후로 대학가 불법 복제물 단속에 나서 왔지만 처벌 실적만 늘고 있다. 교재 불법 복제는 학생들이 경각심을 갖지 않는 한 요원한 문제다. 교수들도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새학기를 맞고 있다.

교과서로 쓰일 전공서적이 사실상 참고도서로 전락한 현실에서 교수들은 매 시간 한두 장짜리 인쇄물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마저도 저작권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교재 출판업계에서는 학생들의 교재 구입율을 25%정도로 보고 있다. 불법 유통으로 인한 학술서적·참고서의 피해액은 연간 700억원에 달한다.

최근 강의에 필요한 부분을 ‘짜깁기’해 자신만의 교과서를 저렴한 가격에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물론 저작권법에서도 자유롭다. 이번 학기부터 커뮤니케이션북스(주)에서 선보이는 강의용 교재 출력지원 서비스 ‘리딩패킷(www.commbooksrps.com)’이다.

커뮤니케이션북스(주)는 자사가 출간한 언론·미디어 단행본 700여종을 챕터 단위로 공개했다. 챕터별로 인세 계약(인용된 챕터당 10%)을 새롭게 맺는 등 저자의 동의를 받았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강사와 교수는 누구나 회원가입 후 별도의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출판사나 인쇄소를 들락거릴 번거로움도 없다. 집이나 연구실에서 필요한 부분을 이어 붙여서 등록만 하면 된다. 책이 없어도 ‘본문 미리 보기’를 통해 내용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 학기가 시작하면 교수가 등록해 놓은 교재를 학생들이 일괄적으로 주문한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제작 권수에 제한이 없고, 책의 디자인이나 종이의 질도 일반 책과 다를 바 없다. 내년부터는 리딩패킷으로 만들어진 교재에도 ‘편집 저작권’을 인정해 인세를 지급하고 경우에 따라 단행본도 제작할 계획이다.

커뮤니케이션북스(주)는 지난 학기 전국 14개 대학, 30여개 강의에서 시범운영해 교재 구입률 80%를 넘겼다. 교재 가격은 1쪽당 50원으로 매긴다. 교재 한 권은 100쪽~500쪽이고 최소 주문량은 10부다. 이 출판사의 전정욱 편집주간은 “교수님들은 주로 150~200쪽 분량을 맞춘다. 1만원이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 학생들을 움직이게 하는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리딩패킷은 학기 시작 전후에만(6~9월, 12~3월) 주문 할 수 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