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계의 대표 석학인 조동일 계명대 석좌교수가 8월 21일 계명대에서 출판기념회 및 퇴임식을 갖고 38년간의 교직을 마무리했다.
조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1968년 계명대에 처음 부임해 출판기념회를 가진 후 이렇게 퇴임을 맞아 생애 2번째 출판기념회를 가지게 됐다"며 "이제는 그동안 접어두었던 꿈인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다"고 퇴임소감을 전했다.
조 교수는 계명대에서 첫 교수생활을 시작해 한국학대학원과 서울대 교수를 지내다 지난 2004년 9월부터 다시 계명대 석좌교수로 활동했다. 퇴임까지 5년간 강의한 내용을 꼬박 꼬박 저서로 펴내 '세계․지방화 시대의 한국학' 시리즈 10권을 완간했다.
<세계․지방화 시대의 한국학>은 ▲1권- 길을 찾으면서 ▲2권-경계 넘어서기 ▲3권-국내외 학문의 만남 ▲4권-고금학문 합동작전 ▲5권-표면에서 내면으로 ▲6권- 비교 연구의 방법 ▲7권 -일반이론 정립 ▲8권-학문의 정책과 제도 ▲9권-학자의 생애 ▲10권-학문하는 보람 으로 구성돼 있다.
조 교수의 후학을 위한 기증도 눈길을 끈다. 평생 모은 장서와 연구 자료를 계명대 동산도서관에 기증하기로 했는데 논문 등 친필본 4점을 비롯해 고문헌과 국문학 서적 6천7백여 권, 해외 수집자료 18박스 등 방대한 분량의 자료가 포함돼 있다. 특히 계명대에 부임해 첫해 강의한 '국문학 개론' 과목의 강의노트도 있다. 조 교수는 "내 학문의 처음과 끝이 계명대이기 때문에 이 자료들은 마땅히 이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조 교수의 업적을 존경하는 의미로 '계명출판문화특별상'을 수여했다. 또 조 교수가 기증한 자료들은 도서관의 별도 공간에 '동일문고'를 설치해 비치하기로 했다. '동일문고'는 이날 퇴임식과 함께 문을 열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