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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구실] 이중성을 가진 작은 공간
[나의 연구실] 이중성을 가진 작은 공간
  • 이경호 경주대·환경에너지학
  • 승인 2009.07.06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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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줄 왼쪽부터 손가연(학부생), 소은주(학부생), 김민지(학부생), 이경호 교수(앞)

사진제공: 경주대 환경에너지학과

경주대는 천년고도 경주에 소재하고 있는 사립대인데 모두들 경주라는 이름 때문에 국립대인줄 알고 있다. 문화관광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관광대학이 특성화돼 있지만 최근 경상북도의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구축사업과 함께 신재생 에너지 특성화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주대 근처에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한국원자력연구원 산하)의 양성자가속기센터가 설립돼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연구실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공대기피현상과 학생모집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의 연구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인 태양광 에너지 분야인 태양전지연구와 최첨단 핵에너지 양성자 가속기 빔 연구를 접목시킨 융합형 연구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취업률과 학생모집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나의 연구실에서 현재 행하고 있는 연구 테마는 ‘이온빔을 이용한 이온성 세라믹스의 신소재물질 개발 및 내환경센서로서의 응용’으로 이미 연구결과에 따른 성과물들이 나오고 있어 국제유명저널에 SCI급 논문 2편을 게재 중이다. 3회에 걸친 국제 및 국내 저명 학술대회에 발표를 한 적이 있고, 이미 연구결과로 센서의 시제품이 만들어져 특허 출원할 예정이다.

‘양성자가속기빔을 이용한 고효율 무기질 박막형 태양전지의 차세대물질 개발’을 연구하고 있는데 현재 SCI급 논문 1편을 게재 중에 있고 각종 국제 및 국내 저명 학술대회에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나의 연구실 구성원으로는 현재 7명이 있으며, 박사급 인력 겸임교수 1명과 석사 1명 및 학부생 5명이 공동연구원 자격으로 열심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 연구실은 많은 연구인원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모두 한마음이 돼 매주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철저한 연구계획서를 통한 연구계획 실천, 구체적인 실험방향에 대한논의, 연구 실험자료의 면밀한 분석, 연구결과에 따른 보고서 작성, 연구결과 학술대회 발표 및 학술논문게재 등을 통해 연구의 질을 높이고 있다. 1년에 한번은 모든 연구원이 꼭 외국에 나가 연구결과에 대한 발표도 하고 동시에 외국여행도 즐기는 단합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998년 3월에 교수생활을 시작하며 나만의 공간인 연구실을 갖게 되면서부터 “나의 연구실”은 밤새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두들 천직이라고 말하지만 옆에서 같이 일하는 조교들이나 함께 연구하고 있는 연구원들은 교수들이 일년내내 얼마나 바빠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따지고 보면 교수라는 직업은 자는 시간만 빼고는 온통 연구, 교육, 사회봉사, 학생모집홍보 라는 타이틀로 시간을 꽉 채우고 있다.

연구실이라는 공간은 가끔은 학생들과 대화의 창구가 되기도 하고, 동료교수들과의 휴게실이 되기도 해 항상 열려있는 카페와도 같은 열린 공간이기도 하지만, 문을 걸어 잠그면 연구논문이나 책을 쓰는 데에 몰두하는 공간이 아니면 혼자서 조용히 강의를 준비하는 닫혀진 감옥이나 새장 같은 공간이기도 한, 이중성을 가진 ‘나만의 연구실“이다.

이중성을 가진 나의 연구실도 1년 내내 여러 가지 교육,  연구, 사회봉사, 학생모집 홍보 등으로 분주하지만 1년에 한두 번 쯤은 모든 일상을 떨쳐버리고, 나의 연구실을 탈출해 멀리 날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 그 마음이 다시 또 찾아올 1년을 위한 일상탈출의 비상구가 아닐까!

이경호 경주대·환경에너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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