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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수는 상시 초빙으로” … “외국인 교수 면접절차 강화해야”
“이제 교수는 상시 초빙으로” … “외국인 교수 면접절차 강화해야”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9.06.15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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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처장들이 말하는 교수 임용제도 변화상

교수 임용제도가 변하고 있다. 먼저 눈여겨볼 특징은 매년 상·하반기 공개채용을 통해 교수를 모집하는데서 벗어나 특별채용을 확대하고 수시채용을 시행하거나 도입을 고려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성균관대는 미리 신규임용을 결정한 뒤 6개월~1년 동안 신변정리 시간을 주는 한편 상시초빙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교한 울산과학기술대는 최근 공학계열, 테크노경영 등의 분야에서 상시초빙으로 교수를 임용한다고 밝혔다.

울산대 역시 최근 교수임용에서 상시초빙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별한 모집기간을 정하지 않고 홈페이지에 등록한 지원자들 가운데 우수한 인력이 있다면 언제라도 임용절차를 진행한다는 생각이다. 

박종희 울산대 교무처장은 상시초빙제를 대학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학과·학부에 TO를 배정하면 정년퇴임과 이직, 학과요청 등의 이유에 따라 모집인원을 재배정한 뒤 공고를 내고 교수를 임용하는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처장은 “학과에서 한 번 TO를 받으면 계속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든지, 세부학문분야를 전공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인원 배정을 요청한다”며 “이렇게 되면 폭넓은 분야에서 우수한 교수를 뽑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모집인원을 완전 개방했다”고 말했다.

 
지원자가 대학 홈페이지에 필요한 정보를 올리면 학과장, 학부장이 이들 가운데 적임자를 찾을 경우 본부에 임용을 요청한다. 이제 신임교수를 충원하려면 학과별 경쟁이 필요한 셈이다. 임용절차만 놓고 보면 공채에 가깝지만, “우수한 교수를 데려온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특별채용의 의미도 함께 갖고 있다”고 박 처장은 강조했다.

울산대는 지난 3월 학부장을 공개초빙 해 정헌택 전 원광대 교수를 생명과학부장으로 영입했다. 박 처장은 이러한 형식의 초빙제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기공채에 따른 미충원 인원을 보충하면 상시초빙제를 전면 실시할 계획이다. 박 처장은 “이미 우수한 인력이 지원하거나 추천 되고 있다”며 “앞으로 연구중심대학에 맞게 연구역량을 평가하고 학과 장기발전 계획에 맞는 우수한 교수들을 임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외국인 교수 임용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교수들은 어학교육을 주로 담당했지만, 몇 년 전부터 일반학과 임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노벨상을 받은 해외석학을 초빙하기도 한다. 외국인 교수 임용에선 능력검증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알리미 외국인 교원현황에 따르면 건국대 외국인 전임교원은 2008년 현재 24명이다. 건국대는 최근  외국인 교수 임용에 주력해 노벨상 수상자를 석학교수로 초빙하는 한편 경제학과, 물리학과, 토목공학과 등 일반학과에 외국인 교수를 다수 임용했다.

외국인 교수는 어떻게 모집할까. 김지인 건국대 교무처장의 말에 따르면 해외 학회지에 모집공고를 내거나 자매결연을 맺은 대학에 총장과 교수들이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김 처장은 “학술대회를 통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석학이나 전임교수를 초빙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교수는 주로 공채를 통해 모집하지만, 학과 교수들이 추천할 때는 특채로 임용하기도 한다. 노벨상 수상자를 석학교수로 초빙한 것과 관련, 김 처장은 “노벨상 수상자의 제자가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도 하고, 이사장이나 총장 등 경영진들이 석학들을 초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교수 임용에는 그러나 한국생활 적응이나 자질검증 등의 문제들이 자주 걸림돌로 작용한다. 수도권의 한 대학 교무처장은 “동명이인 여부를 확인하지 못 하기도 하고, 면접을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을 곧바로 파악하기 힘들다. 지난해 서울대에서 외국인 교수가 한 달 만에 본국으로 돌아간 것도 이러한 문제들이 불거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외국인 교수 검증문제와 관련, “대학 본부와 해당학과 교수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화상면접이나 전화인터뷰를 도입해 면접을 강화하는 등 검증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향후 모든 전공에 외국인 교수를 임용하는 한편 경영대학, 상경대학을 시작으로 중국어 강의가 가능한 교수를 임용할 생각이다. 김 처장은 “중국학생과 교수를 유치하면 2~30년 후에 국제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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