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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국제화·지방대 특성화 고민
교직원 국제화·지방대 특성화 고민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9.06.01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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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국제교류의 어제와 오늘

국제화에서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는 국제교류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고등교육 국제화 지표 및 지수 개발 연구’(2008, 연구책임자 최정윤)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56.8% 정도가 국제교류 관련 협의체에 가입해 있다. 국제교류 관련 협회로는 한국국제교육자협회(KAIE), 한국대학국제교류협의회(KAFSA) 등이 있다.

국제교류 유형은 학점교류와 교환학생·교수교류, 공동연구 등 다양하다. 예전엔 대학본부 내 행정부서를 중심으로 국제교류 정책을 추진했다면, 이제 국제교류는 입학과 학적, 학생관리, 교무, 취업 등 대학 행정의 모든 면과 관련돼 있다. 국제화가 국제교류를 뜻하는 동시에 대학이 지향하는 목표가 됐다.

국제교류의 현 주소는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그동안 양적인 성장을 거뒀다면 이제부터 질적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복수학위제의 경우 각 학교마다 다수 해외 대학과 교류하는 반면 실제 복수학위를 취득한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다. 교환교수와 공동연구도 부족한 부분이다.

김준현 경희대 세계시민포럼 사무국장은 ‘교직원의 국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교직원부터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소리다. 김 사무국장은 “미국 대학을 예로 들면 국제교류 부서에서 40~50년간 일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들은 각종 협정을 체결할 때나 공동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능력을 발휘한다”며 국내 대학 역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방대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특성화’다. 서울 대규모 대학과 같은 형식으로 국제교류 사업을 추진할 경우 외국인 학생과 교수를 유치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이 해외 인턴십에 참여할 가능성은 대도시 지역에 있는 대학이 그렇지 않은 대학보다 약 4.96배 크다.

박홍석 동아대 대외협력처장(정치외교학과)은 “국제교류도 특화해야 한다. 동아대는 일본 후쿠오카와 가까운 지역상의 이점을 살려 후쿠오카 지역 대학들과 교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모든 대학들과 국제교류를 할 수 없다면, 우리가 전력을 다할 수 있는 분야를 엄선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제교류와 관련해 대학들의 관심사는 인바운드 국제화다.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입학설명회를 외국에서 열거나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마상윤 가톨릭대 국제교류처장(국제학부)은 최근 학교 소식지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대에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더 이상 국내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며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의 지름길은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자 대학들은 해외 인턴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지난해 대학졸업생들이 미국에서 최대 18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어학연수와 인턴취업, 여행을 병행하는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 프로그램(WEST) 프로그램을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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