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9:25 (금)
이공계 4명·인문사회 1명…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 유력 전망도
이공계 4명·인문사회 1명…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 유력 전망도
  • 권형진 기자
  • 승인 2009.05.11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후보 5명으로 압축

오는 6월 26일 출범 예정인 한국연구재단 초대 이사장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과 한국과학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을 통합한 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 올해 예산만 2조7천억원에 달하는 ‘매머드 기관’이다.


한국연구재단 설립위원회(위원장 강태진 서울대 공대 학장, 이하 설립위)는 지난 4일 면접심사를 거쳐 5명의 초대 이사장 후보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지난달 7~20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후보자를 모집한 결과 기관 추천과 개인 공모를 합쳐 총 15명이 접수한 바 있다. 12명을 모집하는 비상임 이사에는 144명이, 1명을 뽑는 감사에는 19명이 몰렸다. 교과부 관계자는 “설립 등기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는 이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설립위는 당초 지난달 28일 서류심사를 통과한 5명 가운데 3명을 이사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었으나 이들을 모두 추천했다. 감사와 비상임 이사 후보는 각각 4배수를 추렸다. 강태진 설립위원장은 “면접심사 결과 5명 모두 훌륭한 분들이라 옥석을 가리기 힘들었다. 처음 출발하는 만큼 적임자를 찾기 위해서는 인사권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5명을 모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의 말이 인사치레가 아님은 추천한 이사장 후보 5명의 면면에서 알 수 있다. 전직 총장 2명과 부총장 1명이 포함됐다. 김창호 미국 일리노이대 석좌교수(66)와 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74, 대통령 과학기술특별보좌관), 이호인 전 서울대 부총장(62, 화학생물공학부), 한민구 학진 BK21·누리사업관리위원장(61, 서울대 전기공학부)이 최종 이사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인문사회 분야 인사는 사회학과 교수 출신인 심윤종 전 성균관대 총장(68)이 유일하다.


아직 교과부 장관의 선택이 남아있긴 하지만 초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박찬모 전 총장이 유력하다는 것이 학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서울지역 한 공대 교수는 “갈수록 박 전 총장으로 굳어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공대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은 1년 예산이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긴 안목으로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경험과 무게감을 함께 지닌, 원로급 인사가 이사장으로 오는 게 좋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박 전 총장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이 최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에 임명된 데 이어 박 전 총장마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에 오를 경우 ‘공신 챙기기’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7월 대통령 과학기술특별보좌관에 임명된 박 전 총장은 17대 대선 때는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는 정책자문위원을 지냈다. 포항이 지역구인 이상득 의원과 친분이 더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설립위는 오는 12일 회의를 열어 사무총장을 정관에 둘 지 등을 논의한다. 강태진 위원장은 “한국연구재단 초대 이사장은 상징적으로도 과학기술계에서 나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사무총장을 둘 경우 인문사회계에서 맡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