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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끝’ 의미하는 마그레브를 아시나요?”
“‘땅의 끝’ 의미하는 마그레브를 아시나요?”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9.04.27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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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한국마그레브학회 초대회장 맡은 김정숙 배재대 교수

‘마그레브’(Maghreb)는 동방과 반대로 서방(땅의 끝)을 뜻하는 아랍어다. 이름만큼 마그레브지역은 아직 생소하다. 마그레브지역은 프랑스어권으로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모리타니, 리비아 등을 부르는 말이다.


마그레브지역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한국마그레브학회가 지난 4일 창립식을 열고 출범했다. 초대회장을 맡은 김정숙 배재대 교수(55세, 불어불문학과·사진)는 “학술대회에 60여명이 등록했는데, 주로 프랑스어학과 프랑스문학전공자다. 이외에 정치·경제·사학·예술분야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학회를 소개했다.

 
김 교수가 마그레브지역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두 가지다. “프랑스의 마그레브지역에 대한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선입견과 편견을 깰 필요가 있다”는 게 한 가지 이유고, 또 다른 이유는 학생들의 진로 때문이다. 그는 “프랑스어가 많이 위축돼 있지만, 북아프리카 프랑스어권이 생각보다 넓다”며 학생들이 현지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마그레브지역을 연구하면서 배재대에 북아프리카연구소를 차렸다. 현지 연구자들과 교류하면서 알제리 대학에 한국어교육과정을 설치한 것은 큰 성과다.

 
김 교수가 말하는 마그레브지역의 특징은 ‘다언어, 복합 문화지역’이다. 지리적으로 아프리카에 속해 있지만 종교는 이슬람권이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유럽, 지중해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사용하는 언어도 아랍어에서부터 베르베르어, 프랑스어가 공존한다. “마그레브지역은 로마문화와 이슬람문화, 그리고 프랑스 식민지를 거치면서 유입된 프랑스문화가 층층이 쌓여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탈리아, 스페인의 흔적도 느낄 수 있어 흥미롭다.”


반면 마그레브지역 연구는 그동안 이슬람, 아랍문화 연구의 한 부분으로 다뤄져 왔다. 김 교수는 “한 가지 영역으로만 접근하면 그 지역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특히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는 프랑스전공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마그레브지역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교수는 “여전히 북미, 유럽에 편중해 있는 연구시야를 다른 곳으로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위상에 비해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는 지역이 좁다. 인문과학은 모든 지역을 연구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최근 마그레브지역은 막대한 자원 보유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의 5개 국가는 지난 1989년 아랍 마그레브 연합을 결성해 결속을 강화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마그레브학회는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자들을 결집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 연구자들과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생각이다. 김 교수는 “프랑스에 마그레브지역 연구 성과가 많이 누적돼 있고, 미국도 현지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며 “지역연구자들과 교류하고 프랑스, 미국의 연구 성과를 번역해 소개하는 작업을 진행해 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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