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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모방공학’에 눈길 돌린 조개·굴 전문가
‘생체모방공학’에 눈길 돌린 조개·굴 전문가
  • 권형진 기자
  • 승인 2009.04.1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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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수 인터뷰_조상만 군산대 교수(해양생명양식학과)

조개·멍게·굴…. 지난 3월 군산대 해양생명양식학과에 전임강사로 임용된 조상만 교수(40·사진)는 우리 밥상이나 술상에 올라오는 이런 것들을 연구한다. 조 교수의 임용 분야는 천해양식. 그 중에서도 조개류 같은 무척추동물 양식이 그의 주 전공이다. 조 교수는 “이쪽 분야는 채용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아 입맛에 맞게 고를 형편이 안 된다. 전공인 무척추동물 분야를 뽑는다기에 주저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데도 왜 농수산해양 분야의 교수 임용은 저조할까. 조 교수는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내가 전공하는 조개류 같은 경우 산업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기반을 갖고 있다. 신경 안 써도 수익성이 되니까 정책적으로 안이하게 대처하게 되고, 학문적으로도 새로운 시도에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이한 전공만큼이나 이력도 흥미롭다. 고등학교에서는 엔진을 공부했다. 전문대학에 진학해 처음 양식을 접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취직을 했지만 공부에 대한 갈증이 남았다. “공부를 하려고 보니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한국방송통신대에 편입했다. 경상대 대학원에 진학한 조 교수는 본격적으로 양식을 파고들었다.

양식 전공이지만 조 교수는 환경과의 연관 관계에 관심이 많았다. 석·박사 학위 논문도 이쪽으로 썼다. ‘생체모방공학’에도 자꾸 눈길이 간다. 그는 “곤충이 더듬이를 보고 만들어 낸 게 ‘찍찍이’(벨크로)”라며 “해양자원이 중요하다 얘기하지만 활용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생체의 특정 메커니즘을 이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립대 부설 스키더웨이해양학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으면서 배워온, DHPLC 분석법을 활용한 연구도 해 보고 싶다. “멍게는 물렁증으로 폐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의 분자생물학적 분석방법과 달리 DHPLC를 이용하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종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이런저런 욕심에서 ‘새내기 교수’의 의욕이 읽힌다. 조 교수는 “교수는 연구를 통해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이다. 새로운 걸 찾지 않으면 학생들이 흥미를 갖지 못한다.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연구,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잘 될 수 있고 행복하게 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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