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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야기]-보약
[건강 이야기]-보약
  • 교수신문
  • 승인 2002.0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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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6 10:16:06
정지천 / 동국대·한의학

겨울을 지내면서 기력이 떨어져 쉬이 피로를 느끼고 의욕이 저하돼 비실거리다 보면 보약을 찾게 되고, 심지어 진찰 받지도 않고 지어온 보약을 먹기도 한다. 예로부터 봄, 가을을 보약의 계절이라 일러 왔는데 과연 보약은 언제, 어떤 경우에, 어떤 것이 몸에 좋을까.
보약은 선천적으로 혹은 질병에 의해 허약해진 기, 혈, 음, 양의 부족을 보충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질병의 치료와 예방, 성장 촉진, 노화 방지, 그리고 오장육부의 기능 회복과 강화 등의 효과가 있다. 서양의학적으로 보면 혈액 생성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등 인체의 생산 활동이 왕성해지도록 도와주며, 면역 기능과 자연치유력을 증강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가 허약해 질병에 대항하지 못할 때나 체내의 음양 기운이 한쪽으로 치우쳤을 때는 4계절의 어느 때라도 보약으로 보강하고 균형을 이루게 해 줘야 한다. 당연히 각 계절에 따라 적합한 보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봄과 가을에 보약을 많이 먹어 온 이유는 겨울과 여름이 각각 음과 양의 기운이 왕성해 추위와 더위에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이다.
보약은 오장육부 중에서 허약한 장부와 체질에 따라 달리 써야 효과가 있으니 보기, 보혈, 보음, 보양제를 가려 써야 하며, 열성과 한성에 따라, 뚱뚱하거나 수척한가에 따라, 남녀노소에 따라 다르게 써야 한다. 또한 아무리 좋다고 하는 보약이라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간장, 심장 질환 및 염증성 질환 등에 진찰도 받지 않고 보약부터 쓰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소화장애가 있거나 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보혈제나 보음제를 쓸 경우 주의해야 한다.
봄에는 노인이나 성장 발육이 뒤떨어진 아이, 그리고 겨울 동안 잠을 적게 자며 무리하게 일을 많이 한 이들에게 보약이 필수적이다. 또한 중풍을 앓고 수족 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경우나, 간장병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봄철이 견디기 힘든데다 재발되지 않도록 정기를 기르기 위해 필요하다. 겨울 동안 추위에 많이 상해 기운이 없고 몸이 냉해 소화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인삼, 호두, 대추, 두충 등이 좋다. 반면에 과로해 음기가 부족해지면 오후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잠잘 때 식은땀이 나며 입이 마르고 밤에 마른기침을 계속하게 되는데 지황, 당귀, 구기자, 산수유 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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