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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연평균 자료구입비 미국 대학의 7% 수준
국내 대학 연평균 자료구입비 미국 대학의 7% 수준
  • 최익현 기자
  • 승인 2002.0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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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7 09:35:23
지식정보화사회에 대비해 교육정보화를 국가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기반을 이루는 ‘도서관 정보인프라’의 인식 고리가 취약해 대학도서관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6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대통령자문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의 제4차 정책토론회 ‘21세기 지식강국 구현을 위한 교육·노동시장 이행 지원 체제 구축 및 도서관 정보인프라 활성화 방안’에서 정동열 이화여대 교수(정보학,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전문위원)는 “도서관이 고유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국가에 새로운 사회발전이나 학문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해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이 날 정 교수는 발제문 ‘21세기 지식강국 구현을 위한 도서관 정보인프라 활성화 방안’을 통해 학술·연구의 종합정보인프라인 국내 대학도서관이 자료의 상호교류, 학술정보 디지털화, 정보 공유를 위한 지원체제 등 모든 면에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가 밝힌 대학도서관의 문제점은 중복투자와 인식부족에서 기인한다. 예컨대 대학 학위논문의 디지털화 작업이 개별대학 단위로 중복투자될 뿐만 아니라, 자료구입에 있어서도 중복투자가 커 한정된 재원이 비효율적으로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 좋은 예다.
중복투자와 같은 비효율적 예산 낭비와 더불어 IMF이후 점차 감소 추세에 있는 대학 도서관 예산 문제도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5년 기준 2.1%였던 대학 도서관 예산은 2000년 기준 1.6%로 줄어들었다. 이 결과 대학 도서관마다 기초 장서량의 절대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국내 대학 연평균 자료구입비(연 평균 7억원)는 미국 대학의 7%에 수준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중복투자와 같은 예산의 비효율적 집행은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인식 결여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 도서관의 해외학술 DB 이용 실적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국내 대학 도서관의 해외 학술지 구독 실태는 오히려 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표 참조>결국 ‘정보화’ ‘세계화’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지식기반 닦기에는 한계에 있었다는 주장이다.

정 교수는 △대학도서관협력망 구축을 통한 정보이용 인프라 고도화 △정부 차원의 행·재정 및 제도적 지원 강화를 ‘대안’으로 요구했다. 일례로 분담수서 상호대차제도 확대로 학술정보 공동활용율을 제고하자는 주장이 그렇다. 정 교수의 이같은 주장이 어떤 메아리를 불러올지 궁금하다.
최익현 기자ihchoi@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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