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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구실] 다시 어제가 돌아와도
[나의 연구실] 다시 어제가 돌아와도
  • 이광훈 부경대·에너지자원공학
  • 승인 2008.12.22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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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 모두 자신의 연구실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남다르겠지만 필자 역시 예외는 아니다. 부경대 석유분지연구실은 국내 대학 중 거의 유일한 석유탐사 전문 연구실로, 우리 학생들의 미래와 꿈이 자라나는 곳이다. 2003년 부경대에 부임한 후 과거 미국 셸(Shell)사 해양석유탐사부에서의 근무 경험과 방학기간 동안 일했던 오클라호마의 Fusion Geophysical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석유분지연구실을 준비했다.

석유분지연구실은 필자가 알고 있는 선진국 대학의 유사한 연구실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는 석유탐사 자료처리 및 분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석사학위과정을 마친 졸업생의 경우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실무적용이 가능한 첨단기술을 습득하므로 현장에 투입되면 아무런 문제없이 업무를 볼 수 있다.

왼쪽부터: Senay Horozal(박사과정), Deniz Cukur(박사과정), Ibrahim Ilhan(석사과정), 남성민(석사과정), 사혜원(석사과정 진학예정), 윤영호(석사과정), 이보연(박사과정 진학예정), Ayse Gungor(석사과정), 임헌학(석사과정), 이광훈 교수.                                                                           사진제공=부경대 에너지자원공학과


현재 대학원생들의 연구 주제는 동해, 황해, 동중국해, 오키나와 트러프, 미국 걸프만, 미국 텍사스주, 남극 로스해, 호주 북서대륙붕분지 등 지역적으로 매우 광범위하며, 세계 곳곳이 연구 무대다. 현재 2차원 및 3차원 탄성파 탐사자료를 이용해 이 지역에 분포하는 석유분지들의 구조 발달 및 석유부존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최근 미래 에너지원으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동해의 가스수화물에 대한 연구도 수행 중이다. 

대학원 과정의 논문은 영어로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가급적이면 석사학위 논문의  결과도 SCI급 학술지에 발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박사과정 중에 2회 이상, 석사과정 중에 1회 이상 해외 학술회의에 참석하여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적용이 가능한 기술과 지식을 습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자원선진국이나 산유국이 아니란 점과 지방대학 출신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인해 학위 취득 후 취업 선택폭이 넓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현재 석유분지연구실에는 박사과정 2명, 석사과정 6명, 석사진학 예정 2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른 아침에 연구실로 출근하는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인 필자와는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야행성이어서 오전에는 썰렁한 연구실에서 혼자 작업을 하기도 한다.

필자는 연구실 대학원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다. 대학원생은 직업이 공부이고 다른 어떤 것도 대학원 생활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제를 돌아봤을 때 다시 어제가 돌아와도 그만큼 열심히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될 만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세계의 석유탐사인과 경쟁하겠다는 큰 꿈을 가져야 한다. 꿈은 꿈을 가진 자에게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Dream the big dreams!

이광훈 부경대·에너지자원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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