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5:40 (토)
여교수 28.3% '역대 최고' … 의·약학 제외한 국외 박사 53.5%
여교수 28.3% '역대 최고' … 의·약학 제외한 국외 박사 53.5%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8.10.28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女風 거세지고 외국 대학 경력자 급증

     2008년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조사

2008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현황 조사결과 임용(10월 1일 현재)이 확인된 131개 4년제 대학에서 892명을 새로 임용했다. 다른 대학에서 옮겨 간 이직교수는 143명으로,
외국 대학에서 재직하다 국내 대학에 새롭게 자리를 잡은 교수가 제일 많다. <관련기사 11~13면> 올해 처음 전임교원이 된 신진인력은 749명이다.
비정년트랙 교수는 106명(11.9%)으로 2007년 하반기(8.9%)에 비해 다소 늘었다. 교수신문은 지난 8월 13일 4년제 대학에 협조 공문을 보내 10월 1일까지
회신이 도착한 131개 대학(1명 이상 임용 대학 95개·한 명도 임용하지 않은 대학 36개) 신임교수 임용 현황을 분석했다.

국내 박사들이 신임교수로 임용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것일까. 2008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 조사 결과 미국 박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30.8%다. 미국 박사를 포함해 국외 박사는 전체 박사학위 소지자 중 절반에 육박한다. 경력교수 중에서도 외국 대학에서 재직하다 국내 대학으로 이동한 비율이 28.0%로 역대 최대이고, 외국인 경력교수가 늘어나는 등 ‘외국 대학’ 선호경향이 최근 교수 임용시장에 넓게 퍼져 있다.

신임교수 892명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는 718명(80.5%)이다. 국내 박사가 379명(52.8%), 국외 박사는 339명(47.2%)이다. 국내 박사가 대부분인 의약학분야를 제외하면 박사학위 소지자 621명 가운데 국내 박사가 289명(46.5%), 국외 박사는 332명(53.5%)이다.

영어강의, SCI 열풍이 美 박사 부추겨
미국 박사 임용규모는 지난 2002년부터 7년 사이 최대다. 미국 박사 급증세와 관련, 주요 대학 교무처장을 비롯해 교수 임용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경영학, 법학 등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분야가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면서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들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올해 하반기 미국 박사학위자 221명 중 경영학분야가 30명(13.6%), 법학분야는 6명(2.7%)이다.

미국 박사 임용규모는 지난 2002년부터 7년 사이 최대다. 미국 박사 급증세와 관련, 주요 대학 교무처장을 비롯해 교수 임용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경영학, 법학 등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분야가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면서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들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올해 하반기 미국 박사학위자 221명 중 경영학분야가 30명(13.6%), 법학분야는 6명(2.7%)이다.

대학에서 SCI, SSCI 논문실적을 올리기 위해 미국 대학 박사학위자를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 임용된 미국 박사 중 대다수가 공학분야 전공자다. 한 대학 교무처장은 “SCI, SSCI 논문이 미국 대학 중심인 반면 유럽 대학에선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관련 연구실적을 요구하는 국내 대학 풍토상 미국 박사를 데려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영어강의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사실 역시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들을 신임교수로 임용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박사 배출, 텍사스대 최다
미국 박사에 이어 독일 박사가 26명(3.6%), 일본 23명(3.2%), 영국 22명(3.1%), 중국 13명(1.8%), 캐나다와 호주 각각 4명(0.6%) 순이다. 이밖에 러시아(2명), 남아프리카공화국(1명), 이탈리아(1명) 등에서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학기 미국 박사들은 어느 대학에서 가장 많은 학위를 받았을까. 1위는 텍사스대로 15명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캘리포니아대였다. 텍사스대에 이어 일리노이대가 두 번째로 13명, 3위는 위스콘신대(11명)가 차지했다. 이밖에 캘리포니아대와 미시건대가 각각 10명, 컬럼비아대 9명, 플로리다대 8명 순이었다.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신임교수 중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이 85명(22.4%)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 47명(12.4%), 연세대와 카이스트가 각각 31명(8.2%), 한양대 16명(4.2%), 부산대 12명(3.2%), 서강대와 충남대가 각각 11명(2.9%) 순이었다.

 

사학·철학과 2~3명 임용에 그쳐
올해 하반기 신임교수를 20명 이상 뽑은 대학은 10곳이다. 학교별 임용규모는 한양대가 48명으로 가장 많고 35명을 임용한 서울대가 뒤를 이었다. 서울대는 35명의 신임교수 중 11명을 외국인 교원으로 뽑았다. 순천향대는 34명 가운데 26명을 의과대학 교수로 임용했다. 울산대는 22명 중 16명이 의대 교수다.

 

학문분야별로는 사회분야 임용이 가장 많다. 사회분야 국내 박사는 104명(27.4%), 국외 박사는 155명(45.7%)이다. 국내 박사는 사회분야에 이어 의약학(90명, 23.7%), 공학(67명, 17.7%), 이학(40명, 10.6%), 인문학(37명, 10.0%), 예체능(23명, 6.1%), 어문학(13명, 3.4%), 농수해양(5명, 1.3%)분야 순이다. 국외 박사는 사회분야에 이어 공학분야(52명, 15.3%), 인문학(46명, 14.0%), 어문학(35명, 10.3%), 이학(29명, 8.6%), 예체능(15명, 4.4%), 의약학(7명, 2.1%)분야 순이다.

인문학분야 가운데 특정전공은 신임교수를 1~3명 임용하는데 그쳤다. 2008년 하반기 사학과에 임용된 교수는 3명(강원대, 고려대, 영남대), 철학과 2명(서울대, 한신대)으로 조사됐다. 구조조정 위기를 겪고 있는 서양어문계열 학과 중에서는 불어불문학과에 1명(숙명여대)이 임용됐고, 독어독문학과에 2명(경기대, 숙명여대), 독일어과 3명(부산외대, 한국외대 2명)이 임용됐다. 

여교수 ‘역대 최고’…3명 중 1명
여교수 비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점도 올해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 특징이다. 올해 하반기에 임용된 여교수는 252명으로 전체의 28.3%다. 국·공립대 신임교수 중 여교수 비율은 25.4%로, 2002년 상반기 25.7%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높다. 지난해 상반기 임용된 여교수는 4명 중 1명꼴이었다.

모교출신은 165명(18.5%)으로 7년 사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모교출신 비율은 2005년 상반기, 2007년 하반기에 19%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하반기 처음 18%대로 내려갔다. 모교출신이 감소한 이유는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모교출신이 감소한 부분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신임교수 중 모교출신은 14명으로 40%를 차지했다. 11명의 외국인 교수를 제외하면 모교출신 비율은 58.3%다. 서울대 신임교수 중 모교출신 비율은 지난 상반기 73.1%, 지난해 하반기 68.4%였다. 고려대는 25명의 신임교수 중 모교출신이 12명(48%), 연세대는 28명 중 11명(39.3%)이다. 올해 하반기 신임교수를 20명 이상 뽑은 대학 가운데 모교출신 비율이 절반을 넘긴 곳을 한 군데도 없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세대, 이화여대, 서울대 등에서 모교출신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신임교수 가운데 학부와 석사, 박사과정 모두 서울대에서 마친 이들은 56명(6.3%)이다.

 

우수 외국인 교수 영입 가속화
2008년도 하반기 외국인 신임교수는 122명(13.7%). 규모는 올해 상반기(13.0%)와 비슷하다. 외국인 신임교수 가운데 교양영어 등 외국어 관련 분야가 아닌 일반학과에 임용된 외국인은 50명(41.0%)이다. 올해 상반기 일반 학과에 임용된 외국인 교수 규모(58.3%)에 비하면 다소 줄었다.

 

반면 외국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국내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외국인 교수가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제까지 외국인 교수 확보율 자체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대학마다 ‘어떤 외국인 교수를 임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WCU) 등 외국인 교수 규모 및 수준에 따라 대학에 대한 차등지원이 이뤄질 경우 우수한 외국인 교수 영입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신임교수 평균나이(외국인 제외)는 39.5세다. 인문학분야가 42.2세로 가장 많고 사회분야 40.4세, 어문학분야 39.6세로 평균보다 높다. 이학분야는 39.2세, 예체능분야 38.8세, 공학분야 38.4세, 의약학분야 37.9세, 농수해양분야 37.2세로 농수해양분야 평균연령이 가장 젊다. 지난 상반기 평균연령이 가장 젊은 분야 역시 농수해양분야로, 36.2세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