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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안정성·다수성 검증된 친환경기술이 옳다
[GMO] 안정성·다수성 검증된 친환경기술이 옳다
  • 김순권 / 경북대·유전육종학
  • 승인 2008.07.07 13: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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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간 대화로 읽는 키워드_ 3. GMO]GMO 연구 방향의 문제와 대안

교수신문은 사회와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 키워드를 정해 다양한 전문가적 관점의 학자적 식견이 상호 소통하는 장인 ‘학문간 대화로 읽는 키워드’를 마련했다. 이 기획은 한국과학문화재단 <사이언스타임즈>와의 공동기획으로, 21세기 현재 지식의 전선을 바꿔나가는 이슈 키워드에 다양한 학문간 대화로 접근함으로써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미학적 이해와 소통의 지평을 넓히는데 목적이 있다.

그 세 번째로 최근 식량주권 문제·광우병 논란과 함께 화두로 떠오른 유전자변형식품(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 대해 살펴본다. 유전육종학자 김순권 경북대 교수는 현 GMO연구방식이 각국의 토양과 환경에 맞지 않는 편리한 사고라고 비판하면서 농업후진국을 살리려면 농업식민화 방법이 아니라 친환경농정으로 농업자생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반해 식물생산과학자 이석하 서울대 교수는 GMO 유해성이 과장됐다는 연구결과와 반대 입장에 있던 EU등도 GMO개발에 나선다고 지적, GMO는 전기·자동차처럼 향후 인류와 함께하게 되며, 첨단생명기술력이 제기되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품화되는 GMO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토양 속에 있는 박테리아(Bt)를 이용해 옥수수, 목화 등의 해충 피해를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콩, 옥수수 밭에 잡초 발생을 막아 생산수량을 높이기 위해 제초제 저항성(herbicide resistance)을 높이는 것이다.

1985년경 미국에서는 GMO연구가 시작되자 “작물에 농약을 뿌릴 필요가 없는 세계 농업의 혁명이 일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제1의 옥수수 종자회사, 파이오니어(Pioneer Hi-Bred)는 5천만 불(약 5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초현대식 생명공학연구원(Biotechnology Center)를 건립, 외부인들의 통제를 완전 금지시킨채 연구에 들어갔다. 20년이 지난 지금 파이오니어는 GMO연구로 망해 다국적 기업회사에 팔렸다. 미국 옥수수 대부분이 GMO가 될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GMO는 전체 재배 면적의 25%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직까지 GMO의 안전성이 문제되고 있고, 가장 심각하게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이에 반대하고 있다.

동물실험상 안전성을 보면, GMO Bt 옥수수를 먹인 닭의 간이 작아진다거나, 실험에 쓰인 쥐 수명이 단축되는 실험결과가 있었다. 이 때문에 옥수수로 만든 멕시코인들의 주식 토티야는 GMO 사용을 완전 금지하고 있다. 2004년 호주에서는 Bt목화에서 이에 저항성을 띄는 돌연변이 나방이 보고됐다. 제초제 저항성 GMO 밭에서는 제초제에 강한 돌연변이 슈퍼잡초가 영국에서 발생됐다.

안전성 문제는 당장에는 해는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실험 결과다. 굶어서 죽기보다 먹는 것이 낫다는 이론이다. GMO 옥수수 품종들은 벌레가 많이 생기는 해에는 농약을 사용하는 것보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다. 그러나 벌레가 적게 나오는 해에는 오히려 농민이 손해를 본다. GMO 농산물을 20년 정도 먹었을 경우에도 인체에 잔류 효과가 없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100% 보증 할 수 없다.

한국은 특유의 과도한 농약사용 때문에 GMO가 아니고서는 병충해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할 수 없다는 ‘막다른 골목의 과학적 사고’를 갖는 것 같다. 병충해를 완전히 죽이려고 하면 병충해는 살아남기 위해 끝없이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이것이 자연 진화의 법칙이고 원리다. 연구원은 병충해를 무서워해서 안 되고 병 벌레들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25년간 25%수준에 머문 GMO기술이 한국뿐 아니라, 어떻게 가난한 나라들 (아프리카 포함)의 농업에 혁명이 일으킬 것이라 대변하나. 우리가 처한 급한 불도 못 끄면서 다른 나라 걱정을 할 처지가 되나. 선진국들이 가난한 나라, 주산업이 농업인 국가들의 농업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고안한 좋은 방법이 바로 GMO다.

GMO만이 세계 인구를 굶주림에서 해결 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개발도상국 농작물 수량 생산성은 선진국의 1/5~1/3 수준이다. 최근의 국제 곡물파동은 세계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다. 선진국과 국제기구는 농업이 주산업인 가난한 나라들의 농업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바람직한 방법으로, 진정으로 도와야 한다.

자국의 농업생산을 늘리기 위해 식량을 원조, 가난한 나라의 농업 개발을 못하도록 만드는 구시대적 전략은 못사는 나라를 영원히 못살게 만드는 식민경제정책이다. 서부 아프리카 가나의 쌀 생산이 아주 좋은 예고, 선진국의 대변인처럼 GMO를 무조건 홍보하는 케냐 등은 매우 한심한 나라다. 개발에 뒤져 있는 나라들은 비교 우위의 친환경 농업으로 산업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이미 안전성과 다수성이 확실히 검증된 친환경 선진 농업기술을 받아들여 자국의 기후와 환경에 맞도록 농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잡종강세를 최대한 활용하는 교잡종(hybrid) 육종과 친환경 작부체계 방법 등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면 현재보다 50%정도는 농산물을 증산 할 수 있다. 발전 가능성이 확실한 방법에 연구를 집중해야 한다.

전체 소비 식량, 사료, 공업용 농산물의 25%만 자급하는 한국 실정을 두고 GMO가 방향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다. 비상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세계 제일가는 GMO 연구를 하든가, 아니면 한국 특유의 GMO연구를 해야 한다. 옥수수와 밀의 자급이 1%도 안 되는 우리의 식량안보 정책은 매우 위험하다. 돈을 주고도 non-GMO을 못 사먹는 시대가 온 것이다.

현재의 GMO 농작물들이 친환경적이지 못하는 원리는 간단하다. 자연 상태의 모든 동식물은 공생(co-survive)을 하면서 자연 진화(evolution in nature)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입된 해충을 제외하고는 100%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100% 죽이는 방법은 친환경적이지 못하다. 안전한 저항성을 가진 작물은 어린 시절 병과 벌레들의 침범을 받지만 커가면서 저항력, 견디는 힘(tolerance)이 생긴다. 필자는 40년 동안 95%만 죽이고 5% 병과 벌레가 살아남아 자연 진화를 하게 하는 옥수수 품종만을 육종해 오고 있다.

GMO 연구를 완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안전하고 한국 특유의 특성이 있는 연구를 하라는 것이다. 눈앞의 ‘SCI 논문’을 위해 큰 그림의 ‘자연’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향후 경제성과 과학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는 연구를 제안한다. 우리 농업이 살길은 한국적 기후에 맞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으로 소비자들이 찾는 농산물을 육종하고 농민들도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 철저한 보증을 해주고 돈도 벌어야 한다.

국민 건강과 소비자의 권리는 매우 중요하다. 솔직히 광우병보다 더 염려를 해야 할 것이 GMO 농산물이다. 소비자들은 돈을 주고 구입해서 먹는 식품의 질과 기원을 알 권리가 있다. 판매자는 앞으로 그 물건을 더욱더 많이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고 팔기 위해서 반드시 GMO 표식을 해주는 것이 본인들의 영업을 위해서도 안전한 조치다.

최근 한국은 GMO 옥수수 5만 톤을 수입했다. 심지어 25%나 값을 싸게 구입한 옥수수로 식품을 만들고는 보통 옥수수인양 파는 것은 상식에 벗어나는 장사술이거나 GMO 연구만이 농업혁명이라고 잘못 믿은 과학자들의 횡포다.

 

김순권 / 경북대·유전육종학

필자는 하와이대에서 「옥수수 녹병저항성 및 포엽수에 대한 양적유전」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 『Combating Striga in Africa』, 『검은 대륙의 옥수수추장』 등과 250여 편의 국제학술지 논문을 썼다. 북한, 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30개국에서 친환경 옥수수 육종연구를 하고 있다. 국제옥수수재단 창설자·이사장이며 경북대 벤처회사 (주)닥터콘 설립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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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08-07-08 20:22:04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GMO의 안전성 문제는 일부 반대단체에서 주장하는 문제인데, 이에 대한 과학계의 객관적인 근거자료가 있는지요? 이에 대해 과학적 오류 등의 검증자료도 있는 것 아시나요? 시민단체에 계신 분께야 요구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대학에 계신 분이라면 학술적 근거자료를 가지고 인용하여 글을 쓰시거나 강의 또는 토론을 하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