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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재협상하라” 거리로 나선 교수들
“쇠고기 재협상하라” 거리로 나선 교수들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8.06.16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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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전국교수노동조합·학술단체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6월 항쟁 21돌인 지난 10일에 정부 미국 쇠고기 수입 협정 철회와 재협상을 촉구하면서 거리로 나섰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6월 항쟁 21돌이 지난 지금 민주화 성과를 만끽해야 하는데 국민들이 또다시 서울광장에 나와 민주주의 실종에 대한 분노를 태우고 있다”면서 “현 정권이 시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쇠고기 수입협정 파기·재협상을 촉구하는 전국 교수·연구자’들의 성명에는 전국 교수·연구자 1천31명이 참여했다.                                   
교수 50여명 광화문 행진

시국을 걱정하는 교수들이 거리로 나섰다. 시국선언 등 성명을 통해 미국 쇠고기 재협상을 줄곧 촉구해 왔던 교수들이 6월 항쟁 21돌을 맞아 직접 거리로 나왔다. ‘쇠고기 수입협정 파기·재협상을 촉구하는 전국 교수·연구자’라고 밝힌 교수 50여명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미친 소, 미친 교육, 국민들도 미치겠다’, ‘이명박은 내려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광화문 일대를 행진했다.
 
‘광장’에서 밤샘 시민토론회

지난 9일에는 대학교수들이 광장으로 직접 나와 시민들과 함께 시국 토론회(아래사진)를 벌였다. 조돈문 민교협 상임의장은 “강단의 학자들이 광장의 시민과 만나는 첫 자리로 학자들이 나름의 기여를 하자고 뜻을 모아 성사됐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광우병과 쇠고기 협상’, ‘한반도와 대운하’, ‘이명박 정부의 성격과 한계’, ‘촛불시위의 의미’ 등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와 참여자들이 열띤 토론을 가졌다. 지난 9일 밤 10시부터 시작한 토론회는 11일 새벽 2시 반까지 이어졌다.

교수 1천9백31명 2차시국선언

교수들의 시국선언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전국대학 교수 1천5명이 1차 시국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0일 2차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참여 규모도 1천여명이 더 늘었다. 이들은 “계속되고 있는 촛불함성에도 정부가 귀를 막는다면 앞으로 강도 높은 행동에 돌입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 충북지역에서도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줄을 이었다.

조선대 교수 등 시국선언 잇따라

대학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조선대 교수 106명은 지난 10일 비상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적 국가정책추진과 민주역사에 역행하는 폭력적 공권력 범죄행위를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며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교수들은 “이명박 정부는 불과 석 달여 국정 수행 기간 동안 심각한 정책적 오류를 거듭한 끝에 미국쇠고기 전면 수입 협상이라는 초유의 굴욕적인 조공 통상외교를 자행했다”며 “부도덕한 각료 임용과 청와대 참모들의 밀실정치 등으로 반민주적이고 독선적 정책을 추진하고 국정 전반에 걸친 독단성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전남대 교수 145명도 같은 날 “이명박 정부는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통해 형성된 여론을 반민주적 폭력을 동원하여 억압하고 있다”면서 “6월 항쟁의 정신인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국민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민은 더 이상 반민주적 실용정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세대 교수 156명은 지난 11일 “정부는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청계광장, 광화문, 종로, 그리고 전국 곳곳에 모여 참된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는 시민들의 진정한 배후는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해온 저항의 역사 그 자체”라며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거스른다면 정권의 위기를 자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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