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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여건 개선·특성화 살릴 수 있어야”
“교육여건 개선·특성화 살릴 수 있어야”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8.05.26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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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대학이 말하는 대학정보공시제

“나열식이 아닌 대학 특성을 보여주는 항목 개발이 필요하다.”
대학정보공시제 시범대학의 총평이다. 대학정보공시제 시범대학으로 선정돼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는 대학은 10여곳. 옛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7월 건국대, 건양대, 경북대, 서울교대, 서울산업대, 한국교원대 등을 시범대학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11월부터 교원확보율, 연구실적 같은 주요 정보를 학교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다. 

취업률 조사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경북대 학생과 관계자는 “학생과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학과에서 졸업생에게 일일이 전화해 취업 여부를 조사했다”며 “비정규직도 취업률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배병한 경북대 기획처장(경영학부)은 “이용자는 대학이 갖고 있는 모든 정보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가능한 많은 정보를 주고 있지만, 앞으로 수요자가 원하는 정보를 대학별로 깊이 있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3개 분야 57개 정보공시 항목 가운데 학교에서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류희찬 한국교원대 기획연구처장(수학과)은 “신입생 중 소외계층에 대한 비율을 파악하기 어렵다. 소외계층 본인에게 물어보기도, 학과 동료에게 물어보기도 힘들지 않느냐”며 “시범운영을 통해 관련 의견을 제시했고 교과부로부터 고려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발전전략팀 관계자는 “최근에 추가된 교원 급여 현황의 경우 수당까지 밝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어느 수준까지 급여를 공시하라는 정확한 기준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영기 전국대학교 기획실(처)장 협의회장(경남대 기획처장)은 “정부가 이번 제도를 통해 대학을 차등지원하기에 앞서 전반적인 대학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소외계층 등록금 지원, 기부금 세액공제 등을 즉각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류근옥 서울산업대 기획처장(경영학과)이 생각하는 정보공시제 개선점은 ‘대학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항목 개발’이다. 류 처장은 “미국 대학은 해당 대학 졸업률, 졸업생이 받는 연봉까지 알 수 있다”며 “우리도 대학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항목을 개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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