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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공간 없는 게 제일 불편하죠”
“연구공간 없는 게 제일 불편하죠”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8.05.06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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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위한 편의 시설 뭐가 있나

도서관, 강사휴게실, 공동연구실…. 시간강사들이 공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학 시설물이다. 대학병원이 있는 곳은 강사들에게 관련 시설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영남대는 강사들에게 건강진료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조선대는 시간강사가 조선대 병원을 이용할 경우 30% 할인 받을 수 있다. 국민대는 강사에게 여름휴양지를 개방했다. 교직원을 비롯해 시간강사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주차시설을 개방하는 대학도 있다. 인하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에서는 시간강사들이 교직원과 같은 금액을 내고 주차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강의를 위해 이 대학에서 저 대학으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일부 ‘보따리 시간강사’들에게는 주차비 한 푼이 아쉽다.
성공회대는 시간강사가 맡은 강의가 폐지될 경우 강의료와 별도로 20만원을 지급한다. 강의 준비를 위해 학교를 오가고 강의계획서 작성, 교재 구입에 시간을 쓴 데 대한 보상인 셈이다. 홍익대는 교직원이 사용하는 교내 운동시설을 시간강사에게도 개방했다. “교직원이 받는 혜택을 시간강사들도 그대로 받는다고 보면 된다”는 설명이다.

가장 아쉬운 것은 아무래도 연구실이다. ‘강사료 1위’ 성균관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임성윤 비정규직교수노조 성균관대 분회장은 “학교 안에 시간강사 8명이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 있고, 간단히 수업준비를 할 수 있는 휴게실이 4군데 있다”며 “강사가 800명이 넘는 상황에서 시간강사들을 위한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임 분회장은 “시간강사는 손님처럼 왔다가 손님처럼 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임순광 비정규직교수노조 전 경북대 분회장은 “시간강사를 위한 연구공간이 없는 게 제일 불편한 점이다. 우리는 대학원실에 얹혀 지내는 처지”라고 전했다. 임 전 분회장은 “경북대는 조합원들이 지난해부터 강사 공동연구실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약속 이행이 7~8개월 미뤄져 지난해 1학기에 완공됐어야 하는 공동연구실이 불과 얼마 전에 마련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간강사는 “교수는 교재비가 별도로 지급되기 때문에 원하는 책을 사서 연구실에서 보면 되지만 강사들은 도서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대출권수가 교수들에 비해 적고 대출 기간도 짧아 이용하기에 불편하다”고 말했다.

안정적으로 연구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수업지도를 하고 싶지만 학교 안에 마땅한 연구공간이 없어 집에 돌아가서 연구하는 등 ‘배운 내용을 나눠줄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는 데 강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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