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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양사학회, 강사 문제 해결 나섰다
한국서양사학회, 강사 문제 해결 나섰다
  • 교수신문
  • 승인 2008.04.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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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여명 서명 … 교원 신분 지위 부여 촉구

시간강사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학회차원에서 강사들의 교원 지위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국서양사학회(회장 조승래)가 학회에서 처음으로 대학 시간강사에게 교원으로서의 법적 지위 부여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300여명의 학회 구성원 가운데 문제에 공감하는 170여명의 이름이 함께 실렸다. 

한국서양사학회는 성명을 통해 “학문 발전과 재생산을 위한 구조를 전적으로 ‘시장’의 논리와 필요에 맡겨두는 것은 학계 구성원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등교육법을 즉각 개정해 대학 시간강사에게 교원 지위를 부여하고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법적 교원 충원비율 준수 여부를 대학 평가의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선정하라”고 강조했다.

한국서양사학회가 시간강사 문제와 관련한 행동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해 말 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정기총회 및 기념학술대회 때부터다. 당시 박진빈 경희대 교수(사학과), 박구병 서울대 강사가 비정규직 교원 현황을 소개하고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시간강사에게 교원 법적지위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국서양사학회는 지난 겨울방학에 시간강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릴레이 광고를 일간지에 실었고 관련 성명서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회,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번 성명은 다시 한 번 지지를 모으자는 의미에서 학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동의서명을 일일이 받았다. 나종일, 서정복, 송상용, 이상현, 허승일, 홍성표 교수 등 원로교수도 다수 참여했다. 
육영수 학회 총무이사(중앙대 역사학과)는 “이번 성명은 다시 한번 학회 구성원의 뜻을 모으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과 함께 국회 교육위원장, 법안심사소위원장을 항의 방문하는 등 시간강사 문제 해결에 한국서양사학회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한국서양사학회 회장(청주대 사학과)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학회가 단순히 ‘학회지를 내는 기관’이 아니라 학문공동체로서의 성격을 다져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학회 구성원이 제대로 대우를 못 받으면 학문공동체로서 학회를 운영할 수 없다”며 “시간강사 문제를 외면하면 학문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한국서양사학회의 노력을 시발점으로 다른 학회에서도 시간강사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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