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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찾아서 <54> - 대진대학교
대학을 찾아서 <54> - 대진대학교
  • 특별취재팀
  • 승인 2001.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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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심장부에 위치…통일을 준비하며 민족의 미래를 밝힌다
대진대가 자리한 경기도 포천군 선단리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잇는 한 가운데인 동시에 신의주와 영일만의 중간 지점이다. 이처럼 한반도 중심에 자리한 대진대의 21세기 목표는 ‘통일과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대학’이다. 민족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각오로 1992년 개교한 대진대는 그 동안 ‘정도’를 걸으며 ‘통일’을 목표로 우직하게 걸어왔다.

대진대의 교사 면적은 국내에서 3번째로 넓은 60만평. 여의도의 3분의1 면적인 이 자리에는 개교한 지 10년이 채 안됐지만 33개 교사동이 우뚝 서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은 현재 짓고 있는 실내 체육관을 제외하고는 건물 모두를 개교하기 전에 이미 지어놓았다는 것이다. 학생수를 늘리면서 대학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위상과 미래를 설계하고 교육인프라를 미리 갖추어 놓고 시작한 셈이다. 전체 신입생을 수용하고도 남는 기숙사는 여학생의 경우 아직까지도 다 차지 않아 1인 1실을 사용할 정도다. 최근 실시한 교육여건 평가에서 대진대가 전국 2위를 차지한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사학운영의 ‘정도’를 걷다

교육부 인가가 나자마자 서둘러 개교하고, 해마다 건물을 세우느라 캠퍼스가 공사장이 돼버리는 여타 대학과는 전혀 다르다. 대학의 건물을 세우는 것은 법인의 몫이라는, 학생의 등록금은 교육에 쓰여져야 한다는, 대학은 수익사업체가 아니라 교육기관이라는 ‘정도’를 보여준다. 현재도 대진대는 부채가 없는 3대 사학으로 손꼽힌다.

물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운영에서도 대진대는 남다르다. 대학을 투명하게 하고 국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대학으로 서게 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 경기북부의 유일한 종합대학이라는 지리적 기능과 민족대학이라는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국립 수목원, 6군단, 8사단, 포천군청 등 지역사회와 자매결연 및 업무협정을 통해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으며, 올해 4월에는 공개초빙을 통해 총장을 선임함으로써 대학사회에 대학의 투명성 확보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밖에도 ‘정도’를 걷는 대학의 모습은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의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 곳곳에서 엿보인다.

대진대는 설립이후 이공대학에 해마다 20억원씩을 연구시설비로 투자해왔다. 올해까지 2백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학과개설여부와는 관계없이 계획한 바를 우직하게 실천에 옮겼다. 그 결과 대진대는 올해 수도권 대학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인 ‘경기테크노파크’ 주관기관으로 당당하게 선정됐다. 내년에 설립되는 경기테크노 파크는 10만평이 넘는 부지에 총 8백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그 동안 분단으로 인해 낙후됐던 경기북부지역의 발전뿐만 아니라 포천 지역의 특성상 민족의 통일 이후까지 내다보는 거대한 계획이다.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이라는 목표가 결코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경기테크노파크’가 물질적인 측면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사업이라면 올해 설립된 대진대 북방연구소는 통일과 통일 이후 우리나라의 모습을 설계하는 내용적인 측면을 담당한다. 철저한 준비 끝에 문을 연 북방연구소는 폭넓고 우수한 연구진을 갖추고 통일과 관련된 연구는 물론,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대비하며 동북아 지역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경기테크노파크

그 동안 대진대는 중국사회과학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학부과정에 중국학과, 일본학과를 두고 지역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 이제 북방연구소는 대진대가 통일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두뇌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대진대는 통일대학원 등 통일관련 특수학과를 신설해 통일을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통일을 준비하는 대진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모습. 2002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실내체육관은 4백여억원의 공사비 전액을 법인이 담당하고 있으며 장충체육관의 1.4배로 1만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학생 전체를 수용하고도 남을 만큼 거대한 규모의 실내체육관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지금의 대진대가 아니라 통일 이후 남북 학생교류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한반도에 우뚝솟은 1만2천봉우리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준비된 대학의 남다른 면모

‘교육여건 평가 2위’, ‘부채 없는 3대 사학’, ‘장학금 수혜율 38.9%’, ‘2000년 졸업생 취업률 71.6%’. 대진대는 10년도 채 되지 않아 신생대학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대학가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겨왔다. 준비된 대학의 남다른 면모를 보여준 대진대는 이제 2002년 개교 10주년을 앞두고 새출발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을 개방하고 생동감 넘치는 캠퍼스 분위기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학교 각종시설은 물론 60만평에 달하는 대학 부지를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 매김하는 한편, 대학운영 전반에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명한 경영으로 모범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생동감 넘치는 대학을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하고 있는 것은 먼저 도서관의 변화. 2천평의 대지에 지상 6층의 초현대식 건물로 1백만여권의 장서와 4천5백명을 동시에 수요할 수 있는 도서관을 미래지향적인 다목적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또한 국제규모의 세미나 유치를 위해 교수회관을 호텔급으로 바꾼다.

다른 대학에 비해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된 길’을 걸어온 대진대, 지난 10년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 앞으로 1백년을 내다보고 민족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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