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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장후보 교수직선제’ 폐지
고려대 ‘총장후보 교수직선제’ 폐지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7.10.22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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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총장후보 대상자들에 대해 전체교수가 시행해온 ‘부적격자 투표’ 조항을 폐기하기로 결정하자 고려대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총장 선임에 관한 규칙 개정’을 의결하고 총장후보 대상자에 대한 전체교수의 예비심사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지난 2002년부터 고려대는 간선제와 직선제를 혼합한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해 왔다. 자격을 갖춘 총장후보대상자를 두고 교수들이 직선제를 통해 부적격자를 탈락시킨 뒤 나머지 후보를 대상으로 총장추천위원회가 투표로 다득표자 2~3인을 총장후보로 선출한다. 이후 재단이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예비심사에서 ‘부적격자’로 탈락하자 총장선출제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올해 초 이필상 총장 사태가 불거지면서 재단은 총장 선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예비심사 제도 폐지와 관련, 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네거티브 투표제의 부작용이 계속 지적돼 왔다. 후보로 등록한 이들 중 부저격자로 떨어진 이들의 자존심 문제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표에서 이기기 위해 파벌을 형성하고 논공행상이 이뤄졌다는 얘기들이 있었다”며 “유력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측에서 (유력 후보를) 부적격자로 몰아 탈락시킬 수도 있다. 어떤 제도든지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고려대 교수들 사이에선 이사회 결정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높다. 고려대 교수의회(의장 김민환)는 지난 19일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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