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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의 욕구 자극할 수 있어야 좋은 강의”
“앎의 욕구 자극할 수 있어야 좋은 강의”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7.10.15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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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강의의 요건은?

우수 강의를 평가하는 기준은 애매하다. 논문 편수나 인용지수 등 객관화된 지표가 마련된 연구업적평가와 다르게 지식을 전달하는 행위인 ‘교육’을 짧은 시간에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우수 강의 교원을 선정하면서 강의 평가결과에 의존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강의 평가가 높은 강의=우수 강의’라는 등식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는 강의 평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교수 사회의 여론도 반영돼 있다. 김승규 동의대 학사지원과 과장은 “전임교원에 대한 강의우수 교원상을 수여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교수들이 우수 강의를 선정하는데 기준이 되는 강의 평가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강의 평가를 학생들의 일방적인 인기조사로 폄하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서울대 교육상을 수상한 김난도 교수(소비자아동학)는 “학생들이 인기강좌만 쫓는다는 비판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강의의 최종 수요자인 학생들의 강의 평가가 가장 정확하다”면서 “강의 평가와 함께 단순히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지적으로 자극할 수 있고 앎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강의가 우수 강의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가 지난 12일 61주년 개교기념식에 맞춰 시상한 교육상은 강의 평가 이외에 수업전반 내용을 포함한 종합적인 내용에 대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터라,  눈여겨 볼 만하다. 백종현 교수(철학)는 팀별 모임 및 발표 토론 활용과 단계별 지도 등 특화된 글쓰기 지도에서, 김홍종 교수(수리과학부)는 홈페이지 활용을 통한 학생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 강의교재 개발, 다양한 강의 자료 준비 등 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동아대의 한 교수는 “강의식 수업이 수업기법 중 한가지 방식이기 때문에 우수 ‘강의’교수라는 말에도 모순이 있다”면서 “수업계획서 내용을 비롯한 수업 준비과정, 수업 교제와 시험문제, 학생들의 수강 반응 등 전반적인 수업내용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우수강의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완영 한양대 교수(교육공학)는 “학생들 수준도 개인차가 있으니까 학생들의 눈높이 맞춰서 소통을 하는지 여부와 강의 내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는지도 우수강의를 따지는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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