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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 數’ 늘었지만 ‘논문 質’은 ……
‘게재 數’ 늘었지만 ‘논문 質’은 ……
  • 박상주 기자
  • 승인 2007.09.16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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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 한국 논문 피인용지수 분석 결과

SCI 게재 한국 논문의 절반가량이 논문 게재 후 5년간 한 번도 인용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인용대상 논문의 범주가 3년으로 짧아진 추세와 비교하면 실질적인 피인용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교수신문이 포스텍과 카이스트의 학술정보원에 의뢰, 연도별 한국인 저자 SCI 게재논문들에 대한 피인용지수를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포스텍 학술정보원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SCI저널에 게재된 한국 논문(한국주소 기관의 근무자가 저자로 표시된 논문) 12만9천761편 가운데 47.9%인 6만2천185편의 논문이 한 번도 인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등재 논문 수보다 인용되지 않은 논문 수가 더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피인용횟수별로는 △1회, 2만3천350편(18.0%) △2회, 1만1천303편(8.7%) △3회, 7천252편(5.6%) △4회, 5천239편(4.0%)으로 조사됐다.

게재 5년이 지난 2002년 논문의 24.8%인 4천650편은 지난 5년간 한 번도 인용되지 않았으며, 4년이 된 논문은 7천273편(31.1%), 3년이 된 논문은 9천514편(38.3%), 2년이 된 논문은 1만7천912편(56.8%), 1년이 된 논문은 2만2천836편(73.1%)이 인용된 적이 없었다.

한편 카이스트 학술정보원은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기간 중 게재된 논문들을 5년을 주기로 구분해 피인용률 추이를 살폈다.

이에 따르면 SCI 게재 한국 논문 중 인용된 적이 없는 논문의 비율은 57.8%~42.6% 사이에서 등락을 보여왔다. 1998년~2002년에는 피인용된 논문 수가 50%를 넘기도 했다.

문제는 SCI 게재 한국 논문 피인용률이 세계 평균수치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2002년~2006년 등재된 한국 논문의 피인용지수 1회 이상 논문 비율은 57.4%였지만 세계평균은 61.6%였다.

소민호 카이스트 학술정보운영팀장은 “후속연구를 하거나 동료 연구자들이 관련 논문을 살피기만 해도 1~3회 정도는 인용될 수 있다. 피인용지수가 0이라는 것은 논문내는 데 만 급급한, 일회성 연구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권영준 연세대 교수(물리학)는 “단순한 피인용지수 평가보다는 해당 연구분야 전문가들의 피어리뷰, 상호평가가 더 정확하다”며 “어떤 의미에서 인용됐는지를 살피지 않으면 피인용지수도 논문게재 수와 같이 정량적 평가의 덫에 빠질 수 있다”고 신중한 평가를 당부했다.

이번 조사 결과 “SCI 논문 수가 세계 13위로 10년 전과 비교 2배 이상 증가했다”던 과기부나, ‘논문 게재 수 세계 11위’라며 연구지원정책의 결실로 해석한 교육부가 학술지원정책 제고를 위해 어떤 방안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박상주 기자 sjpark@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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