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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도 표절예방시스템 ‘턴잇인’ 도입
카이스트도 표절예방시스템 ‘턴잇인’ 도입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7.09.0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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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부터 시범운영…“내년부터 박사논문 모니터링 의무화 검토”

한국정보통신대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원도 논문 중복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논문표절 방지 시스템 ‘턴잇인(Turnitin)’을 도입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지난 8월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해 교수들이 외국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기 전에 이 시스템을 활용해 중복여부를 살펴보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 학기 동안 교수들의 활용정도를 파악해 확대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박사학위 논문은 의무적으로 턴잇인 시스템을 활용해 중복여부를 체크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연구처가 아닌 도서관이 앞장서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대학 도서관 소민호 팀장은 “턴잇인은 논문 중복여부를 비교할 수 있는 학술정보가 풍부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시스템”이라며 “사전에 표절 시비를 막을 수 있어 표절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대는 지난 6월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턴잇인’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이 대학은 모든 학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졸업학위논문 제출시 검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들 대학 외에도 경상대, 서울대, 포스텍 등도 턴잇인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각 대학들은 윤리규정 제정과 함께 자체 표절방지 대책의 하나로 턴잇인과 같은 표절 예방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 Turnitin은 어떤 프로그램?
인터넷 웹사이트를 활용한 논문 표절 방지 시스템(www.turnitin.com). 교수나 학생이 쓴 논문을 전 세계 인터넷 데이터베이스와 뉴스, 이미 제출된 논문이나 과제 등과 비교 검토해 중복정도를 퍼센트(%)로 표시해 준다. 표절여부를 바로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 한 화면에서 제출한 논문과 비교 대상 원문을 바로 볼 수 있고 간편하게 비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모니터링 시간도 짧게는 2~3분에서 길어도 20분이면 충분하다. 한글파일은 지원하지 않고 영어로 된 논문이나 보고서만 비교가 가능하며 MS워드나 TEXT, PDF, HTML 등 다양한 파일형태로 작성된 논문을 비교 검토할 수 있다.

턴잇인은 전 세계 90개국 9천여 개 대학과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90%의 대학이 활용하고 있다. 활용도가 높은 이유는 비교 검토할 수 있는 정보를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1만 종 이상의 학술저널 및 신문기사, 4천만 건 이상의 학생 리포트, 120억 개 이상의 웹페이지 정보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또 비교 검토를 위해 제출된 논문도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을수록 비교 대상 정보는 늘어나게 된다. 기록여부는 턴잇인 사용 대학에서 선택할 수 있다.

턴잇인은 미국 아이패러다임스LCC가 지난 1996년 개발했다. 처음엔 UC 버클리 연구자들이 대학생의 졸업 논문 재활용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제작했다가 1999년에 현 시스템의 형태를 갖췄다. 턴잇인은 논문 표절 방지 기능 외에도 피어 리뷰와 학생 과제물 편집이나 채점 등 부가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가격은 대학 규모와 학생수에 따라 다르다.

턴잇인 프로그램의 국내 판매 대행을 맡고 있는 (주)신원데이터넷 김동조 이사는 “이 시스템은 표절 검사가 아닌 ‘표절 예방’ 서비스”라며 “표절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으로 연구윤리 개선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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