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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떠나도 … ” 학교발전 바라는 마음은 한 가지
“몸은 떠나도 … ” 학교발전 바라는 마음은 한 가지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7.09.03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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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388명 교수 정년퇴임

□ 2007년도 8월 말에 전국적으로 388명의 대학교수가 정년을 맞아 퇴직했다. 이광진 전 충남대 총장 등 대학총장 8명은 정년퇴임과 함께 청조근정훈장을, 김광명 춘천교대 교수 등 101명은 등 101명은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반평생 동안 대학에 머무르며 연구·교육·봉사의 가치를 실천해온 교수들이 지난달 말 정년퇴임식을 갖고 정든 강단을 떠났다. 대부분의 대학은 지난달 25일을 전후해 교수 정년퇴임식을 열고 중진교수들의 열정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2007년 8월 말 정년을 맞은 이들은 388명. 소속 학교·학과는 저마다 다르지만 교수들은 한 목소리로 자신이 열정을 바친 학교가 더욱 발전하길 기원했다.
소흥렬 포스텍 교수(인문사회학부)는 한국의 대표적인 분석철학자로 유명하다. 지난 1999년 포스텍에 초빙된 그는 한국철학회 회장, 한국과학철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다수의 저서를 선보였다.
소 교수는 “포스텍에서도 보다 질 높고 우수한 인문사회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학생들도 학부 시절에 인문·사회·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승양 교수(컴퓨터공학과)는 포스텍 설립멤버다. 방 교수는 “포스텍은 20년간 상당한 업적을 이뤘지만 지금은 제2의 도약을 해야 할 시기”라며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을 만들기 위해선 일을 추진하는데 협조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실천, 구현하는 것이 바로 지름길”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정년퇴임한 정옥자 서울대 교수(국사학과)는 “서울대 매카니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정체성 찾기’를 주문했다.
“‘민족의 대학’이나 ‘겨레와 함께 미래로’ 등의 표어는 표어일 뿐 서울대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멀고 서울대 법인화문제나 재정문제 등은 방법론에 불과할 뿐이다. 서울대의 목표는 무엇이며 얼마나 큰 뜻을 키워 어떤 인재를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는 서울대의 정체성과 관련돼 있다.” 같은날 허봉렬 서울대 교수(가정의학과) 역시 정년퇴임식을 가졌다. 허 교수는 국내에 가정의학과를 도입한 가정의학의 산증인이다. 
학과 발전을 위해 거금을 쾌척한 교수도 있다. 안창일 고려대 교수(심리학과)는 강단을 떠나며 학과발전기금으로 5천만원을 기부했다.
안 교수는 “정년을 맞아 뭘 해줄 것인지 생각했는데 몇몇 학생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장학금 보다는 과 전체에 도움이 되는 발전기금을 내는 것이 낫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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