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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경제성’부터 ‘생명공학의 철학’까지
‘인문학의 경제성’부터 ‘생명공학의 철학’까지
  • 안길찬 기자
  • 승인 2001.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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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분야 학술대회 잇따라
10월의 끝자락, 학문의 위기론이 횡행하는 가운데서도 현실의 문제와 접합을 시도하는 학계의 노력은 학술대회를 통해 빛을 발하고 있다. 학회마다 가을맞이 학술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올 가을 학계의 담론은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하다. 올 가을 학술대회의 특징은 현실의 쟁점에 초점을 두고 있는 행사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현실과 고투를 벌이고 있는 인문학이 도전적 화두를 던진 것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먼저 인문사회연구회와 전국대학인문학연구소협의회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충북대에서 ‘인문학의 경제적 가치와 생산성’을 주제로 제5회 인문학 학술대회를 열었다. 주제에서 드러나듯 주최측은 자본의 논리에 밀려 찬밥 취급을 받고 있는 인문학의 새로운 가능성 해석을 시도한다. 인문학이 절대 돈이 되지 않는 학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체 주제발표는 대회 주제이기도 한 ‘인문학의 경제적 가치와 생산성’을 제목으로 유초하 충북대 교수(철학과)가 맡았다. 이 밖에도 ‘인문학과 문화발전’(장윤익 경주대), ‘인문학과 사회발전’(홍덕률 대구대), ‘인문학과 사회생산 함수’(전택수 정신문화연구원), ‘인문학과 국가경쟁력’(이석희 인문사회연구회)을 주제로 논문들이 발표됐다.

인문학이 경제적 가치 조명을 통해 도전적 물음을 던졌다면 철학은 생명공학을 둘러싼 현실의 쟁점에 개입했다.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원광대에서 ‘생명공학 시대의 철학적 성찰’을 주제로 열린 한국철학자 대회가 그것이다. 학술대회에선 줄달음 치고 있는 생명공학에 윤리와 철학이 어떻게 길잡이 역할을 맡을 것인지를 중점으로 논의했다. 송상용 한림대 교수(사학과)가 ‘생명공학의 도전과 윤리적 대응’을, 성진기 전남대 교수(철학과)는 ‘생명공학, 그 어두운 함의들’, 윤천근 안동대 교수(국학부)는 ‘절대적 윤리, 존재의 논리’, 최일범 성균관대 교수(철학과)가 ‘남명철학의 입장에서 본 생명공학시대’를 주제로 각각 발표, 윤리와 생명공학의 상보적 관계를 모색했다.

한편 한국사회사학회와 충남대 사회과학연구소는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지식 변동의 사회사:전통·현대·미래’를 주제로 정기 학술대회를 열었다. 전통지식에서 근대지식으로의 변화와 새로운 지식기반 사회로의 이행이라는 역사적 전환 과정에서의 지식의 속성·담지·제도화를 집중 조명했다. 개막발제는 ‘지식변동의 사회사:과제와 방법’을 주제로 김필동 충남대 교수(사회학과)가 맡았다. <관련기사 있슴>안길찬 기자 chan121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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