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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무능한 왕 아니었다”
“고종, 무능한 왕 아니었다”
  • 김재호 기자
  • 승인 2007.05.1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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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럿트 빠스칼 박사, ‘한국학 포럼’서 주장

 “고종은 결코 무능한 왕이 아니었습니다.”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제1회 한국문화연구원 한국학 포럼에서 그럿트 빠스칼(Grotte Pascal) 박사(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는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10일 이화여대 인문대 교수연구관에서 ‘한국 외교정책 속의 프랑스(1866∼1906)’라는 주제로 포럼이 진행됐다.
 그는 “대원군이 병인양요 때 천주교 박해를 명령한 것은 서양에 대한 적대감이나 배타적 사고 때문이 아니라 국내외 정치균형을 잡으려 했을 뿐”이라며 “대원군과 고종의 노선을 어떻게 평가하든 고종은 혁신주의의 방향으로 한 걸음을 더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대원군세력과 청국 및 일본의 끝없는 간섭과 음모 때문에 프랑스는 1896년까지 기다려서야 드디어 고종의 기대대로 조선의 부국강병 정책을 시행하는 데 주 역할을 맡게 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은 고종 23년인 1886년에 조불수호통상조약을 맺었다. 그럿트 박사는 “그 후부터 약 20년 동안 고종은 러시아와 프랑스의 도움으로 서조선만 해안지역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워 일본을 견제하고 부국강병 정책을 실천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1906년 영국은 영향권의 문제로 독일과 다투고 있는 프랑스 편을 들기로 약속하자, 프랑스는 일본의 대한제국에 관한 정책을 인정하게 됐다”고 그는 밝혔다.
 고종에 대한 평가는 지난 2004년 교수신문 지면을 통해 논쟁이 오갔다. 이태진 서울대 교수(한국사)는 고종이 근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본 반면, 김재호 전남대 교수(경제사)는 고종을 무능하다고 평가했었다. 
김재호 기자 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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