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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 반대개념 아니다”
“성리학 반대개념 아니다”
  • 김재호 기자 기자
  • 승인 2007.05.06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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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개념에 대한 논쟁’을 보니

<교수신문>의 실학 개념에 대한 논쟁을 살펴보면 실학은 성리학에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는 지적이 대체로 많았다. 
지두환 국민대 교수(국사학)는 실학개념이 통시대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 교수에 따르면 중세사회를 탈피하는 주체적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실학이 근대사상의 맹아로 간주됐다. 그는 조선성리학을 탈피하는 북학사상이 ‘실학’이라고 주장했다. 반계 유형원은 중세 체계를 대변하는 성리학자라고 규정했다.
정순우 한국학중앙영구원 교수(교육사)도 실학자의 사유 속에서 충분히 성리학적 세계관이 공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서화담 계열의 사상이 퇴계의 사상보다 더욱 현실 개혁적이라는 가설은 허구라고 비판했다.
진재교 성균관대 교수(한문교육) 역시 실학이 성리학에 대한 비판적 성격을 발전시킨 것이지만 성리학의 축적 위에서 개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학연구가 민족주의와 근대주의로부터 비롯됐다고 보았다. 진 교수는 21세기 실학연구가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경호 고려대 교수(한문학)는 조선후기 자본주의 맹아론이 비판을 받게 되자 실학에 대한 논의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실학의 특성이 탐구정신에 있다면서, 학맥이나 인맥을 넘어서서 여러 연원에서 실학이 기원했다고 밝혔다.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국사학)는 시간적 차별성과 유파적 다양성을 고려해야 실학의 참된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실학을 주자학이나 성리학과 반대되는 학문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근세적 유교사회인 조선후기는 유교적 이상사회를 향해 진보해 갔다.   
반면 이헌창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사상의 연속성을 언급하며, 유형원을 실학자로 간주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실학이 유학 속에 있는 실사구시 정신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천관우가 정립한 실학 개념을 계승·발전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호 기자 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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