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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美-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전문가 조사_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한국의 美-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전문가 조사_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04.3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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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미소·정교한 장신구 등 ‘우아한 기품’

 개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한국 최고의 목조각으로 개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과 함께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에 각각 5표를 던졌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각기 다른 개성을 보여준 이 불상들은 각각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머리 양쪽에 동자머리를 튼 상원사 문수동자상은 복스러운 얼굴에 천진스런 앳된 미소가 앙증맞다. 균형 잡힌 안정된 자세에 부드럽게 굴곡진 허리,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비스듬히 묶은 天衣, 신체의 윤곽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부드러운 옷주름 선 등은 가히 일품이다.

손 모양은 오른손은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왼손은 내려서 엄지와 약지를 거의 맞댈 듯이 곡선을 그리며 매우 섬세하게 표현했다. 마치 그림을 보는 듯 정교하게 묘사한 장신구는 우아한 기품이 배어있다.

이 문수동자상이 만들어진 연원 또한 흥미롭다. 조선시대 세조는 즉위하고 피부병에 결려 치료를 위해 오대산을 오르게 됐다. 상원사로 향하던 중 계곡의 물이 너무 깨끗해 잠시 목욕을 했다. 가까운 숲풀 속에서 동자승이 이 광경을 응시하자 왕은 동자승에게 등을 씻어달라고 했다. 왕은 “피부병에 걸린 나의 몸을 씻어주었다는 말을 하면 안돼”라고 동자승에게 단단히 일러두었다. 동자는“대왕님께서 어디 가서도 문수보살을 봤다고 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답하곤 홀연히 사라졌다. 세조는 자신의 병이 부처님의 덕으로 깨끗이 치유 받은 것을 알고 동자승이야말로 문수보살의 화신임을 깨닫게 됐다. 세조는 조각가에게 자신이 봤던 문수동자의 모습을 자세히 설명하고 조각하게 했다. 그 像이 바로 상원사 문수동자상인 것이다.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 발원문에는 “조선 세조의 둘째 딸 의숙공주 부부가 세조 12년(1466)에 이 문수동자상을 만들어 모셨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정확한 조성연대를 알 수 있는 데다 왕실 후원으로 조성된 불상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美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연구사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크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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