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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조사: 실상사 약수암 목각탱
전문가 조사: 실상사 약수암 목각탱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04.28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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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명암대조 … 입체적 조형미 일품

예천 용문사 목각탱 ★★★★★ 실상사 약수암 목각탱 ★★

실상사 약수암 목각탱의 모습.

화면을 불화의 배치 구도와 동일하게 하면서도 뛰어난 장식성과 치밀한 구성을 선보이는 목각탱. 목각탱은 나무에 부조(浮彫)로 새겨 회화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내용을 모두 담아내야 한다. 보통 본존불상을 장식하고 그 성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역할을 한다. 강렬한 명암 대조가 빚어내는 입체적인 조형미가 일품이다. 그 가운데 풍부한 양감이 돋보이는 예천 용문사 목각탱이 단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선정된 한국 최고의 목각탱으로는 실상사 약수암 목각탱이 추천됐다.

실상사 목각탱은 1782년에 제작된 것으로 화면을 상하단으로 나누어 표현했다. 전반적인 크기는 가로 183cm, 세로 181cm로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다. 유려한 옷주름이나 인자하게 웃는 표정 등은 한 장의 통나무로 조각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게 한다. 하단에는 광배가 있는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네 보살이, 상단에는 지장보살을 비롯한 네 보살상과 두 제사상을 배치했다. 불상의 형태는 얼굴과 신체 모두 사각형이며 근엄하면서도 친근함이 넘친다. 조선후기 목조탱 가운데 가장 간략한 배치구도를 갖고 있다. 확실한 제작연대와 정교한 세부 조각이 돋보여 조선 후기 목각탱화 가운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추천해주신 분들: 강희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곽동석 국립중앙박물관, 배진달 용인대, 이주형 서울대, 임남수 영남대, 임영애 경주대, 정은우 동아대, 최성은 덕성여대 이상 총 8명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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