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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문화 산책
4월의 문화 산책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04.28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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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학기의 중반이 성큼 다가왔다. 중간고사도 끝나가는 요즘 여의도의 봄꽃 축제 소식에 마음이 설렌다. 싱그러운 봄 햇살을 마음껏 만끽하며 좋은 문화공연 소식으로 마음에 풍요로움을 더해보자.

환상적인 ‘몸짓의 향연’ 

국립발레단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발레단 합동공연인 ‘스파르타쿠스(Spartacus)’가 오는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시베리아에서의 공연으로 발레의 종주국인 러시아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스파르타쿠스’는 남성무용수 군무의 진수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웅장한 스케일과 스펙터클한 움직임을 통해 발레의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클래식 기타의 두 정상을 만나다

거장과 신예를 대표하는 두 명의 기타리스트 오하기 야스지와 알바로 피에리의 공연을 각각 오는 27일과 다음달 9일 호암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 오하기 야스지는 빌라 로보스 ‘5개의 전주곡’, 타레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연주한다. 알바로 피에리는 바로크 음악을 비롯, 파가니니를 거쳐 난해하기로 유명한 월튼, 탱고의 신 피아졸라와 같은 현대 작곡가들의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도의 기교와 표현력을 필요로 하는 연주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 기타의 두 정상을 만난다는 것은 곧 세계 클래식 기타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클래식 기타의 오늘과 내일을 한꺼번에 가늠해 보도록 하자.

 

17세기 ‘마녀사냥’을 차용해 비판한 정치극

연극 ‘시련’이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오는 29일까지 공연한다. 원작의 탄탄한 힘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정통극 특유의 묵직한 감동을 안겨줬다는 평이다. 현대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우는 아서 밀러가 2차 대전 후 미국 사회에 불어닥쳤던 매카시즘 광풍을 17세기 ‘마녀재판’을 차용해 연극적 프리즘으로 비췄다.

사회성 짙은 소재로 주목받았던 윤호진이 연출했다. 사회정의라는 게 무엇인지, 사회 구조 속에서 개인의 양심은 어떻게 버티고 살아남아야 하는지 관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변화하게 만들고 싶다는 연출가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1백년전 생활상 보여주는 ‘헤르만 산더의 사진전’

 ‘독일인 헤르만 산더의 여행’ 사진전이 오는 8월 10일까지 계명대 행소박물관 동곡실에서개최된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슈테판 산더가 2004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사진자료 1백67점을 선보인다.

기증자의 할아버지 헤르만 구스타프 테오도르 산더(Hermann Gustav Theodor Sander, 1868-1945)가 1906년부터 1907년까지 한국·만주· 사할린 등을 여행하며 남긴 사진들이다. 1백년 전 격변기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모습과 풍속의 역사적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당시 독일인 헤르만 산더가 보았던 한국의 풍경을 1백년의 시공간을 초월해 현재의 관점에서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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