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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_김영환 ‘문화벤처기업’ 에이컴·선 인터내셔널 회장
>>초대석 _김영환 ‘문화벤처기업’ 에이컴·선 인터내셔널 회장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04.28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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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극장 세워 명성황후 올리고 싶어요”

김영환 에이콤 회장의 모습.
굳이 뮤지컬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 번 쯤 뮤지컬 ‘명성황후’는 접했을 법하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올해 관객 1백만 명을 동원했다. 명성황후가 13년간 공연을 유지하며 문화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경에는 김영환 선 인터내셔널 회장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 정중앙에 명성황후의 그림을 걸어놓고 있었다. 명성황후는 이문열 원작, 윤호진 연출로 1995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큰 성공을 거둬 이후 약 13여 년간 매년 꾸준한 사랑을 받는 한국 대표 뮤지컬이다.

“매 년 한 작품 한 작품 공연할 때마다 예년과 똑같은 공연을 선보인 적이 없습니다. 매 회 거듭할수록 더 나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죠. 제가 본 명성황후 공연만 해도 약 4백회는 거뜬히 봤을 겁니다.”

명성황후는 무엇보다도 해외에서도 사랑받은 작품이다.
한국 공연예술 사상 처음으로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 기적 같은 성공신화를 만들어 냈는가 하면 뮤지컬의 본고장 런던 웨스트엔드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윤호진 감독이 브로드웨이에 한번 서 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어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감독과 젊은 배우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손실이 클 것이 분명하다면서 다들 말렸지만, 도전 없이 달콤한 결실을 거둘 수는 없죠. 국적과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명성황후를 꼭 세계무대에 서게 하고 싶었습니다.”

해외진출을 위해 제작비 15억 원을 끌어댄 것은 물론, 호텔 숙식에서부터 공연홍보에 이르기까지 공연기획의 전 과정에서 김 회장은 전문경영인의 솜씨를 발휘했다.

그런 그가 2000년 문화벤처사업가로 변신, ‘에이콤’을 만들었다. 에이콤은 김 회장과 윤호진 명성황후 연출가 겸 단국대 교수가 사장을 맡았다.
지금의 명성황후가 있기까지 보이지 않는 인큐베이터가 바로 ‘에이콤’이다.

“버는 것 이상 투자하는 회사는 에이콤 밖에 없을 겁니다. 손해 본다고 뮤지컬의 발전을 모른 척 할 수는 없죠. 전문경영인들이 회사의 각 사업을 잘 이끌어 가고 있는 만큼 문화벤처사업은 제 남은 삶을 바쳐야 할 일로 생각합니다.”

2000년 주식회사로 전환된 이 회사는 서울시 선정 문화전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돈많은 기업인들이 예술을 애호하는 분위기가 장려돼야 합니다. 열심히 벌어서 예술하는 사람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줘야 한국의 문화산업이 발달합니다. 한국의 경쟁력은 이제 문화예술 산업밖에 없다고 확신합니다.”

장차 꿈이 무어냐고 묻자 그는 수줍은 듯이, 그러나 당당하게 말한다.
“장차 뮤지컬 전용극장을 세워 명성황후가 몇 십 년이 흘러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국민뮤지컬이 되도록 힘쓸 겁니다. 더불어 한 가지 목표가 더 있다면 뮤지컬 배우를 전문으로 양성하는 학교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전문 예술인의 육성은 어릴 때부터 이뤄져야 합니다. 영어, 중국어, 일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시킨 후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에 도전, 우리의 문화력을 알리고 싶습니다.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도전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할 때죠.”

문화 예술은 정직하다. 얼마나 후원하는냐, 얼마나 관심을 가지느냐에 성장능력이 달려있다. 든든한 후원과 끊임없는 관심을 가진 김 회장이 키울 다음 나무가 기대된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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