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교수퇴출제, 연봉제 도입 등 강도 높은 혁신안을 내놓아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위원회(위원장 장호완, 이하 위원회)는 지난 21일 오는 2025년까지의 서울대 혁신 실천방안 및 대학비전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28일 이 안을 이장무 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장호완 위원장(지구환경과학부)은 “교수시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퇴출까지 언급하긴 어렵지만 세 번 기회를 줘서 승진이 안 되면 스스로 나가야겠다고 자각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호봉제를 실시하는 곳은 한국과 일본뿐”이라며 “일본이 호봉제를 탈피하려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다”며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평가 방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울대는 내부 교수 2명과 외부 교수 1명이 교수들의 승진심사를 해왔다. 위원회는 같은 전공분야의 해외석학으로부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권고안을 작성 중이다. 아울러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여건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유수 대학 겸임교수 및 공동교육을 확대하자고 건의할 계획이다. 장 위원장은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교수가 가까운 장래에도 없을 것 같다”며 “세계적 수준의 석학을 특별초빙해 연구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위원회는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서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해 별도 안을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 자유전공제 등을 담은 미래사회 인재 육성 △ 한국학 진흥 △ 연구비수주 등을 통한 대학 재정의 획기적 확충 등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