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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조사(34) 안압지 출토 금동여래삼존판불상
전문가 조사(34) 안압지 출토 금동여래삼존판불상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03.19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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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미 · 생명력 '압도적'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 ★★★★★★ 안압지 출토 금동삼존판불 ★★★★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우리 정서에 맞는 미감으로 역동적인 힘과 날카로움의 매력이 동시에 느껴지는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을 한국 최고의 금동조각으로 추천했다. 이어 안압지 출토 금동삼존판불이 그 다음 순위를 차지해 명실공히 명품으로서의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말 보물 1475호로 선정돼 미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사료적 가치로서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입증된 이 불상은 안압지 출토 금동판불상을 구성하는 10점 중 하나이다.

안압지 출토 금동삼존판불상의 모습.

이 금동판 삼존불좌상은 세부적으로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조각의 세밀함과 좌우협시보살의 매혹적인 자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탄력 넘치는 육체미와 그 생명력은 가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판불은 얇은 금속판을 틀에 대고 두드려서 만든 압출불(押出佛)인데 반해, 안압지 금동판 불상은 밀랍(蜜蠟)을 이용하여 주조(鑄造)한 점이 특징이다. 고도로 발달된 주조 기법으로 만들어진 훌륭한 모델링을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 할 수 있다.  

 이런 우수한 조각기법으로 입체적으로 조각되었기 때문에 상은 사실적인 모습이 두드러진다. 본존의 얼굴은 통통하게 이목구비는 예리하게 표현했다. 얇게 몸에 밀착된 옷자락이 볼륨있는 몸매를 드러내고 잔물결식 옷주름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두 협시보살은 본존 쪽으로 몸을 틀고 가슴에 비해 급격히 가늘어진 허리로 매혹적인 삼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三屈이라는 명칭은 몸이 세 번 꺾여진 듯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당나라때 유행하던 인체 표현에 근접한 사실주의 양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당초문의 광배도 작품의 미적 가치를 높이는데 한 몫 하고 있다.

안압지 출토 금동삼존판불은 7세기 후반 나말여초의 국제적 조각양식을 반영하는 예로서 한·중·일 불교조각의 양식비교 및 전파과정과 영향관계를 파악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이외에 불국사 금동비로자나 및 아미타불좌상,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 청동불입상, 감은사 사리기 사천왕상, 황복사지석탑출토 금동아미타불상 등이 한국최고의 금동조각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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