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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0건 이상 과제 수행 ‘슈퍼 교수들’
1년에 10건 이상 과제 수행 ‘슈퍼 교수들’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6.11.27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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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학 교수 교외 연구과제 수탁 현황 분석

연간 10건 이상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교수가 61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과제를 따낸 교수들은 연간 35건을 수행, 슈퍼 교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국회 교육위 소속 이경숙 의원(열린우리당)은 최근 내놓은 정책 자료집 ‘대학 연구 실태와 개선방안’을 통해, 2005년 4년제 교수별 외부 수탁 현황을 조사한 결과 61명의 교수들이 연 10건 이상의 외부연구 과제를 수탁했으며, 이 중 서울대 교수가 17명, 성균관대 교수가 10명, 한양대 교수가 11명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2005년에 양적으로 정부·기업체 등으로부터 외부 연구 과제를 가장 많이 수탁한 교수는 서울대의 L교수(공학), 한양대의 L교수(공학)로 각각 35건의 과제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분야에서 20건 이상의 연구 과제를 수행한 교수는 7명, 인문·사회 예체능 분야에서 10건 이상의 연구 과제를 수행한 교수는 7명이었다.

이들 교수들의 과제 건수가 많은 것은 정부·기업체들이 발주한 소액의 크고 작은 과제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계열별로, 연 10건 이상의 외부 과제를 수탁한 교수는 공학계열이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연과학계열은 11명, 의학계열은 10명, 인문사회 계열은 6명, 예체능 계열은 3명이었다. 직급별로는 부교수급 이상의 교수들이 많았다.

또 이경숙 의원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3년간 대학이 외부에서 수탁한 6만 여건의 과제 중에서 서울대의 외부수탁과제 비율이 15.7%(9천8백5건)에 이르렀다.

그리고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들과 경북대, 충남대, 부산대 등 대규모 거점 국립대의 외부 수탁 과제는 전체의 5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외부 연구과제 수탁은 대학에 다양한 연구기회를 제공하고, 부족한 대학 재정을 확충하며, 정부와 기업체는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정부·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이라고 논평하면서도 “대학들의 지나친 외부 수탁 강조로 외부 연구비를 좇는 ‘상업형 교수’가 양산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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