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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금 강위 평전
추금 강위 평전
  • 김재호
  • 승인 2024.03.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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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균 지음 | 소명출판 | 311쪽

한말사대가는 강위(姜瑋, 1820~1884)와 김택영(金澤榮, 1850~1927), 이건창(李建昌, 1852~1898), 황현(黃玹, 1855~1910) 네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한문학이 공식 문장으로 활용되던 마지막 시기에 하나의 문학 그룹을 이루며 활동하였으며, 높은 수준의 한문학으로 자신의 시대를 기록한 명망가들이었다.

국제 정치의 막후에서 분주했던 불우 시인 추금 강위

근대사에서 강위는 초기개화론자 혹은 온건개화파 대접을 받는다. 그가 개화파였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가 같은 세대의 초기개화론자들처럼 제한적 변화만을 추구했다거나 온건개화파들처럼 속도를 조절해가며 타협점을 찾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는 자신의 출신과 출신 때문에 출세를 막는 제도적 관행, 낡은 제도와 함께 돌아가는 지배 이념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결국 삶의 모든 관성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던 것이다. 강위는 구질서를 낯설게 보고, 새로운 질서를 상상했다. 세상도 그러한 그를 낯설게 보았고 이단(異端)이라고 평하기까지 하였다. 기성 체제는 체제를 이탈하려는 시도를 억누르려 하지만, 오히려 ‘강위’라는 이단을 양산하고 급진의 연료를 제공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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