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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미래는?’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국제학술대회 개최
‘인문학의 미래는?’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국제학술대회 개최
  • 방완재
  • 승인 2024.03.2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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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기술이 혼합된 세상에서 실천적 인문학이 가야 할 길 논의
온·오프라인으로 국내 및 해외 학자들과 대화
이화인문과학원 국제학술대회 포스터
이화인문과학원 국제학술대회 포스터

동식물과 어울려 살아가면서도 기계의 급격한 발전을 맞닥뜨린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은미) 이화인문과학원은 3월 29일(금) 오전 10시 이화여대 인문관 111호에서 ‘에코-테크네 인문학의 응답 : 확장된 생태학을 위한 시나리오들’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생태와 기술 즉 ‘에코-테크네’의 문제가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기존의 인문학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인문학의 응답과 미래 인류의 시나리오를 그려보기 위한 국제적 학자들의 소통과 담론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인문학의 연구 영역이 전통적인 ‘인간’과 ‘문자’에서 ‘생태’와 ‘기술’로까지 확장되면서 가까운 미래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실천적 인문학, 미래의 인문학을 제안하고자 하는 것이다. 학술대회는 ▲사물들의 생태학 ▲기후, 동물, 인간 ▲다가오는 미래의 3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온라인 줌(ZOOM)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관심 있는 국내외 학자들 간의 교류가 이뤄질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 ‘사물들의 생태학’에서는 최영래 미국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 교수가 ‘외래침입종’으로 규정된 갯끈풀이 갯벌 생태계의 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점을 밝히면서 생태 보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던질 예정이다. 율리안 우 미국 미시건주립대 교수는 청나라 시대에 장인들의 손을 통해 버려진 옥이 새 작품으로 탄생한 역사를 되돌아보며 오늘날의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고, 아리엘 살레 영국 퀸 메리 런던 대학 교수는 오늘날 생태계 위기를 가부장제, 식민주의, 자본주의 문제가 중첩된 전 지구적 문제로 파악하며 이를 타계하기 위한 에코페미니스트 정치적 동맹과 실천을 모색한다. 두 번째로 ‘기후, 동물, 인간’ 세션에서는 이화인문과학원 이솔 연구교수와 이찬웅 교수,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박지형 교수가 연사로 나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 환경 또는 동반자를 동물과 기후로까지 확장해 이들 간의 실질적인 또는 개념적인 상호 작용을 분석하고자 한다. 세 번째 세션 ‘다가오는 미래’에서는 다미앙 샤리라스 홍콩 성시 대학 교수, 이화인문과학원 황지선 연구교수, 피터 버미울렌 벨기에 루뱅대학 교수의 발표를 통해 디지털 과학기술로 만들어질 미래의 모습을 짐작해 보고 이에 대한 인류의 양가적인 감정을 다룰 예정이다. 

김진희 이화인문과학원장은 “이번 학술회의의 주제인 ‘에코-테크네 인문학의 응답’은 인간의 위기를 넘어 도래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의 위기를 깊이 응시하면서 생태와 기술 그리고 문명과 자연을 이원적으로 바라보던 기존의 인식 패러다임을 해체하고 새로운 인문학 담론을 제시하려는 노력 속에서 기획된 실천적 의제”라며 “학술대회의 성과가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인간과 사회, 그리고 가치들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하고 응답하려는 모든 연구자들과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이화인문과학원은 이화여대 문학, 역사, 철학, 예술, 과학, 기술 연구자들이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지식과 기술, 문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07년 설립됐다. 이화여대의 인문학 연구 전통을 기반으로 기술, 지식, 생태의 변화에 대응하는 다학제적, 융복합적 인문학 연구를 선도해 왔으며, 2018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 ‘생태-기술 비평: 에코-테크네 인문학의 실천’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이번 학술대회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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