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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 자주 깜빡깜빡하고, 음식 간 변했다면… 치매 의심
[건강 365] 자주 깜빡깜빡하고, 음식 간 변했다면… 치매 의심
  • 하영 기자
  • 승인 2024.03.26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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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기억력이나 언어 능력, 판단력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되며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매 환자는 무려 91만여명으로, 국가에서 치매를 관리하기 위해 소모하는 비용만 하더라도 약 19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5500만명에 달하는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치매 중 50~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억력저하가 있다.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되살릴 경우 건망증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힌트를 주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면 치매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초기 치매의 첫 번째 특징은 '최근 기억의 감퇴' 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사회적 판단력을 유지해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직업적 기능의 유지, 운전, 물건 구매, 요리, 어휘력 감소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는 느낌을 본인과 가족 모두가 느끼게 된다.

두 번째로는 음식 맛의 변화가 일어난다. 퇴행성 변화 초기에는 후각과 미각이 떨어지면서 음식의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음식 맛이 예전과 달라진다. 여기서 치매가 진행되면 음식 만드는 방법 자체를 잊어버리기도 한다. 만약 부모님이 해주시는 음식이 예전과 달리 많이 짜거나 달다면, 치매의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가 진행된다. 신체검사, 신경학적 검사, 정신상태 검사, 일상생활 기능 수준 검사, 혈액 검사, MRI 검사, 신경 심리 검사 등을 받아볼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가 진단되면 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파주 인본병원 신경과 나부석 원장은 “알츠하이머 치매는 지질 단백질인 아포지단백(apo E)이 관여하는 경우가 10% 가량 되며 현재 유전자 검사도 가능하다. 나머지의 경우는 뇌 조직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올리고머를 형성하며 축적되면서 서서히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타우 같은 다른 물질도 후보군에 포함되어 연구되고 있다. 올리고머화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단일클론항체도 개발되어 현재 일본에서는 23년 9월에 투약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매우 비싼 가격과 까다로운 조건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일반적인 예방이 현실적으로 중요하다. 독서나 건전한 게임, 카드놀이와 같이 두뇌회전을 많이 시킬 수 있는 놀이가 건망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산책, 꾸준한 사회 활동이 치매예방에 좋다. 치매 진단을 받았더라도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상황에 맞는 방향으로 적절히 고려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가 의심된다면 지체없이 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파주 인본병원 신경과 나부석 원장

하영 기자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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