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연결의 힘으로 완성되는 치유의 무대, 사이코드라마
28년의 경험과 지혜를 담은 사이코드라마 실무적 안내서

삶의 모습을 무대 위로 재현한 그라마는 그 자체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감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직접 공연에 참여해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의 역할을 연기하면서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공감하고 자신만의 고유성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법이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비롯해 EBS 가족 치유 프로그램인 ‘가족이 달라졌어요’ 등 다양한 방송 매체에서 방영된 적 있는 사이코드라마가 바로 그것이다.

쉽게 열광하고 빠르게 식어버리는 광속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소외를 경험하며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를 안게 된다. 가족·부부·친구 관계에서조차 상대와 나 자신을 편안히 받아들이지 못하며 외로움과 고독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단절된 인간관계를 집단 안에서 상호교류 및 회복해나가며 상대방과 자신을 공감하고 이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사이코드라마 진행 과정은 매우 효과적인 처방전이 될 수 있다.

즉 사이코드라마 특유의 창조성과 자발성으로 완성되는 치유의 무대가 참여자 모두에게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안겨 줄 수 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임상 현장에서 연출하고 교육해온 김주현 한국에니어드라마연구원 원장이 한편의 사이코드라마가 완성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디렉터의 역할을 중심으로 사이코드라마 참여자들을 위한 실무적 안내서를 출간했다.

만 28년 동안 쌓은 사이코드라마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지혜를 담은 본서는 사이코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표현 요소인 행위(ACT)를 중심으로 한다. 이에 더불어 철학과 원리, 실행 규칙과 사례 등이 자세히 요약돼 있다. 특히 본서에 담긴 실제 진행 사례는 심리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이해하고, 마법 같은 치료 과정을 만나볼 수 있도록 주제에 맞게 쉽게 쓰여 있다. 사이코드라마의 실전 진행을 위한 교본(ACTBOOK)으로써 본 도서는 보다 더 넓은 치유의 무대로 인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김주현

저자는 인간과 사회적 관계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가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임상 사이코드라마 수퍼바이저이다.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사회적 환경이 인간과 질환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고자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석사)을 다시 공부하였다. 임상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사이코드라마 교육과 연구 그리고 치료 프로그램에 이르는 다양한 활동을 근 30년간 병행해 오고 있다.

한국임상예술학회 회장으로 봉사하면서 사이코드라마의 학문적 발전을 위한 초석을 놓았고, 한국에니어드라마연구원(KIEP)을 개원하여 임상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임상 사이코드라마 디렉터(CPD)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사이코드라마의 보급과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 나가고자 애쓰고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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