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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크로니클 신임교수 특집-“Diversity"
[해외동향] 크로니클 신임교수 특집-“Diversity"
  • 박수진 기자
  • 승인 2006.11.0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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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O를 아시나요?...결국 최고의 인재 유치

요즈음 미국 대학들의 화두 중 하나는 ‘다양성 확대’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말 미 고등교육전문지 크로니클은 38면 ‘교수 임용 특집지’를 ‘다양성’을 주제로 꾸몄다. 30여개가 넘는 대학들이 ‘다양성’을 주제로 한 이미지 광고를 통일적으로 싣기도 했다.

우선, CDO가 부상하고 있다. ‘Chief Diversity Officer’의 줄임말인 이 직책은 최근 2년간 미국 대학에서 부쩍 늘어난 직책이다. 교수 임용, 학생 비율, 커리큘럼에 있어서 다양성 확대 및 소수자 배려를 관장하는 직책으로 기업의 CEO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지난 2년간 하바드대, 텍사스 A&M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등이 CDO 직을 만들어 임명했다. 

하버드대는 2005년 7월, 이공계 분야에 여성이 적다는 로렌스 서머스 전 총장의 지적으로 교수 임용에 있어서 다양성을 관장하는 부학장 급의 CDO를 임명했다.

워싱턴 주립대는 2004년 여름부터 CDO직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대학 CDO는 연간 30억의 예산을 운용해 타 부서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소속직원만 55명이다. 하바드대가 교수임용의 다양성에 초점을 둔 반면, 워싱턴 주립대는 학생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과 히스패닉 계열 학생들을 위한 문화 공간을 지었으며, 워싱턴주 풋볼 경기 이전에 ‘다양성 오찬’을 기획해 수백명의 소수자 고교생의 입학을 이끌어냈으며, 이들을 위한 장학금 기부자도 유치했다.
켄트 주립대의 다양성 위원회 부학장 스티브 마이클 교수는 ‘고등교육 다양성위원장 전국 협의회’를 조직 중이다. 그가 계산한 미국 전역의 ‘CDO'는 80명 정도로, 이들 모두가 대학의 다양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캘리포니아 대(USC)의 여성과학기술인력 지원 프로그램(WISE)도 눈길을 끈다. USC가 WISE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래, USC 이공계 여성 교수는 15명에서 30명으로 급증했다. WISE 프로그램의 후원금으로 인해 대학이 지급하는 급여에서 추가 수당을 지급할 수 있어 우수 인재를 더 많이 유인할 수 있다. 또한, 육아 휴가, 일·가정 양립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해 보유한 인재를 잃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2000년 탄생한 USC의 WISE 프로그램은 이제 미 전역으로 퍼졌으며 한국에서도 2001년 이혜숙 이화여대 교수에 의해 소개돼 많은 대학들이 이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 해 임용된 맥스 니키아스 USC교무처장은 이러한 WISE 프로그램의 효과를 보고 이를 이공계 분야에서 전 분야로 확대해 도입했다. 또한 단순히 임용 풀을 확대하는 것에서 이들의 능력을 배양하는 차원으로 프로그램을 발전시켰다. 그는 “인종, 성별 관계없이 가능한 한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대학 발전과 직결된다”라고 제도 도입 의의를 말했다.

한편, 이번 임용 특집지에서는 30여개 대학들이 모두 다양성을 주제로 한 이미지 광고를 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는 여성과 유색인종 비율이 72.4%로 백인 남성 교수의 비율인 27.6%와 대비하며 “이것이 소수자 학생들이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로 몰려드는 이유”라 광고했다. 이 외에도 그린넬 컬리지가 “피부색이 아닌 관점의 다양성이 있는 대학”, 퍼듀대가 “다양성의 힘”이란 주제로 신규고용 정년 트랙 교수의 58%를 여성 및 소수자로 고용했음을 광고했다.

박수진 기자 namu@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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