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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학, 대학 간 '연합' 활발
글로컬대학, 대학 간 '연합' 활발
  • 장성환 기자
  • 승인 2024.03.15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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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까지 '혁신기획서' 제출

정부로부터 5년간 최대 1천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글로컬대학' 신청 마감이 임박하면서 각 대학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상당수 대학이 올해 새로 신설된 유형인 '연합대학'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컬대학에 신청하고자 하는 대학은 대학·학과 통폐합 등 혁신 비전과 과제를 담은 5쪽 내외의 '혁신기획서'를 오는 22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 신청'과 '단독 신청' 2가지 유형으로만 신청을 받았으나, 올해는 2개 이상의 대학이 공동 의사결정 기구를 구성해 '연합대학'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대학 간 연합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목원·배재대와 대구·대가·경일대, '연합' 재도전

우선 대전 지역 사립대인 목원대와 배재대가 올해 글로컬대학 사업에 '연합대학'으로 도전한다. 지난해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했지만 고배를 마신 두 대학은 다시 한 번 '대학 구성원, 지역, 세계가 인정하는 K-글로컬대학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혁신기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 '글로컬공동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뒤 글로컬대학에 탈락한 이후에도 학사 제도 통일, 교양 과목 공동 운영, 연합건축전,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 교류회, 산학 협력 성과 확산 페스타 등의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두 대학은 대학 간 벽 허물기와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대학·지역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대학의 학교법인인 감리교학원과 배재학당도 지난 13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대학 간 연합에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목원대 관계자는 "두 대학이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과학·예술 융합, 지역 문제 해결 등에 투입해 지속가능한 지역 전환에 앞장서겠다"며 "기업대학으로 전환해서 지역 산업 미스 매치 문제도 해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북 경산 지역 사립대인 대구대·대구가톨릭대·경일대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합을 이뤄 글로컬대학에 재도전한다. 지난해의 경우 통합을 전제로 하지 않은 연합 형태 신청 유형이 없어 3개 대학이 각자 단독으로 같은 내용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했으나 올해는 대학 간 연합 신청이 가능해진 만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대구대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신청 당시 대학끼리 연합해 신청할 수 있는 유형이 없어 난감했으나 올해는 '연합대학' 유형이 새로 생겼으니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선대·광주대·광주여대·남부대·송원대가 광주시의회에서 업무 협약식을 가지고 '연합대학'으로 올해 글로컬대학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업무 협약식 모습.(사진 = 조선대)
조선대·광주대·광주여대·남부대·송원대가 광주시의회에서 업무 협약식을 가지고 '연합대학'으로 올해 글로컬대학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업무 협약식 모습.(사진 = 조선대)

 

광주 사립대 5곳 '연합'…일반대·전문대 조합 도전도

광주 지역에서는 5곳의 사립대가 연합에 나선다. 조선대·광주대·광주여대·남부대·송원대는 14일 광주시의회에서 업무 협약식을 가지고 '연합대학'으로 올해 글로컬대학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 인재 공동 육성을 위한 '연합대학'을 설립·운영하고, 단일의사결정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맞춤형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지역 정주를 위한 취·창업 교육 △일자리 창출과 여건 개선 △외국인 지역 정주를 위한 글로벌 프로그램 공동 운영 및 지원 △지·산·학 협력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력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최근 정부 정책들이 지역 거점 국립대 중심인 데다 사립대 간 소모적인 경쟁도 많아 힘들었는데 연합을 통해 서로 상생해 보자는 취지로 이번 업무 협약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전북 지역 사립대인 우석대는 전문대인 군장대와 연합해 올해 글로컬대학을 신청한다. 이들은 지난 11일 대학 간 연합 모델 구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세계 속의 지역 대학으로 동반 성장하기 위한 포괄적 연합 수준의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두 대학은 △공동의 단일의사결정기구 구축 △글로컬대학 사업 공동 추진 △공동 교육과정 개발·운영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공통 방안 마련 △학술·정보·교육 시설·인력 등의 상호 교류 △각종 교육 및 연구사업 공동 참여와 지원 협력 △교육·연구 장비와 시설의 공동 활용 △특화 분야 사업단·연구소의 공동 운영 등에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14일 현재 글로컬대학 사업에 '연합대학'으로 신청하는 대학은 이 외에도 부산 지역의 대동대·동의과학대·부산과학기술대·부산경상대·부산보건대·부산여대·부산예술대 등 7개 전문대와 국립부경대·국립한국해양대,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 호서대·아주자동차대 등이 있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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