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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숙사 생활…교양·외국어 교육 강화
전원 기숙사 생활…교양·외국어 교육 강화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6.11.03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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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새 캠퍼스로 교육 패러다임 바뀌나
□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제학술연구단지가 들어설 매집지 현장의 최근 모습. 인천 송도·영종·청라지구는 서울과 가깝고 입지여건이 좋아 대학들이 입주를 희망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꼽히고 있다.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새 캠퍼스 전략으로 국제화된 기숙형 캠퍼스 건립으로 대학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연세대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내에 1단계로 28만평 부지에 학부대학과 기숙사를 짓고, 신입생 전원이 전공선택 전까지 기숙사생활을 하도록 해 국제화, 정보화, 전인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교양교육방안을 내놓았다. 연세대는 인천시와 양해각서 체결이후 구체적인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으며,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부대학을 이전할지, 2~4학년 재학생 가운데 1년 동안 송도캠퍼스 집중 교육을 실시할지 논의중이다. 최근 미국 명문대 분교 유치 방안 등을 포함해 재정경제부가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국제화’ 방안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건설추진단의 이연호 교수(정치외교학과)는 “핵심은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라면서 “통학하면서 대학을 다니는 게 아니라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남과 더불어 사는 리더십을 키우고 국제화, 정보화 소양을 기르며 ‘유흥’을 즐기기 보다 체력단련과 취미활동을 폭넓게 할 수 있는 ‘레지던스 칼리지’(Residential College)를 지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오는 11월말에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교육프로그램 등 종합계획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한 학년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베스트 보딩캠퍼스(Best Boarding Campus)’ 개념을 내놓았다.

‘행복도시 캠퍼스 추진위원회’(위원장 이광현 조치원캠퍼스 부총장)를 만들어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입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고려대는 50만평 부지에 1만여명의 학부·대학원생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할 계획이며, 전체 교수의 절반은 외국인 교수로 뽑고, 외국인 유학생도 정원 외로 30~40%를 선발할 방침이다.

고려대 서창캠퍼스가 지난 4월 밝힌 ‘비전 2010+’에 따르면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아산·탕정 신도시에 IT캠퍼스, 행정중심복합도시에는 정경 콤플렉스를 구축해 서창캠퍼스를 중심으로 트라이앵글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화여대도 지난 10월 11일 파주시와 교육·연구복합단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재학생은 신촌캠퍼스를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필요에 따라 일정기간동안 집중적인 외국어 교육이나 인성, 리더십 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주요 대학들이 새 캠퍼스의 모델로 ‘기숙사캠퍼스’를 도입하자, 다른 대학들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새 캠퍼스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 대학의 교수는 “기숙형 대학은 특정대학 공동체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기성질서에 순응하는 인력만 양성할 수 있다. ‘우리 학교, 우리 동창생’만 찾게 되는 학벌주의와 엘리트주의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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