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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 김재호
  • 승인 2024.03.05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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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코트렐 홀·엘리자베스 엑스트롬 지음 | 김한슬기 옮김 | 웨일북 | 372쪽

*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정희원 강력 추천

65세라는 숫자는 잊어도 좋다. 우리의 노년은 수십 년에 걸쳐 점차 건강해지고 있다_정희원
나이 드는 것을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로 승화하는 책!_다니엘 핑크
덕분에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게 됐다_올리버 버크먼

“65세가 넘어도 당신을 침대에서 일어서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셔널 크리스토퍼상’ 생물학자와 노인의학자의 심층 취재
‘블루존’의 노장들은 어떻게 질병과 치매 없이 100세까지 사는가

이제 ‘중년’은 인생의 중반부에 왔음을 의미한다. 쉰에 접어들었다면 지금껏 살아온 만큼의 날들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생의 2막을 준비해야 할 시기, 많은 이들이 너무 이르게 삶을 마무리할 준비를 한다. 키오스크 앞에서 머뭇거리다 ‘나 이제 끝났다’며 낙담하고, 은퇴 이후를 여분으로 취급하며 삶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다.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는 삶의 마지막 날까지 생산적이고 만족스럽게 살고 싶은 모두를 위한 책이다.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교수는 “노화를 피해가야 할 대상, 척결해야 할 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매일 담배 한 갑을 평생 피우는 것만큼 해롭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노년층으로 분류되는 65세 이후를 두려워한다. 여덟 차례의 수상 경력이 있는 생물학자로 학계에서 인정받으며 화목한 가정을 일구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있던 저자 마시 코트렐 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마트 입구에서 넘어져 양팔이 다 부러지며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생활할 수 있는 경험을 한다. 무엇보다 괴로웠던 건 사람들에게 ‘투명 인간’ 취급을 받는 것이었다. 무시당하고 고립되는 노인의 기분을 간접 체험하며, 그는 자신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나이듦에 대비하는 일에 놀라울 정도로 무심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침상에서 회한에 잠기는 노인이 있는 반면, 노년기에 이르러 그동안 노력해 왔던 것이 열매를 맺으며 삶을 꽃피우는 노장도 있다. 이 차이를 가르는 것은 무엇일까? ‘내셔널 크리스토퍼상’을 수상한 노년학자와 생물학자가 질병과 치매 없이 100세 이상 장수하며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 ‘블루존’을 1년 동안 심층 취재하여 그 답을 파헤친다. 책 속에 황혼을 삶의 절정기로 만든 노장들의 비밀을 가득 담았다. 한 세기 가까이 살아온 노인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생생하게 옮기는 한편으로, 우리 몸과 뇌가 어떻게 나이 드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인생의 2막, 3막, 그 이상을 열어나가도록 돕는다.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는 비단 중년뿐만 아니라, 나이듦이라는 가장 확실한 미래를 앞둔 모두의 필독서다. 이 책은 노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빛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미래란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세월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이에게는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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